각박해진 현대사회의 단면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 작가 정용수 개인전이 15일부터 2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정 작가는 회색빛 고층빌딩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어릴 적 친구들과 장난치며 뛰어놀았던 골목길이 사라지고 이웃과 나누던 따뜻한 정마저 실종된 현대사회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인간과 문화가 공존하는 다양한 주거 형태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을 출품했다. 이번 개인전은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재개발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이 펼쳐져 있다. 좁은 골목길에서 만난 학생,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보듬고 있는 각종 종교시설은 보는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푸근한 정취를 안겨준다.
두 번째 장은 재개발이 결정되어 주민들이 낯선 곳으로 이주한 후의 황량한 풍경을 담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삶의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폐허로 변해버린 곳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식물을 찾아내 '보존'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감을 드러낸다.
세 번째 장은 철거 풍경이다. 정들었던 주거 공간과 골목길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새로운 풍경들이 전개된다. 네 번째 장은 재개발이 완료되어 아파트가 들어선 풍경을 담고 있다.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공동체적인 삶의 방식이 과거의 이야기가 된 모습이 여과 없이 펼쳐진다. 다섯 번째 장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작가는 기존 삶의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들을 내쫓다시피 퇴거시키는 방법 외에 다른 방안은 없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개발과 보존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재개발 방법을 제안한다.
한편 정 작가는 제7회 대한민국 정수 국제사진대전에서 입선을 했으며 현재 대구가톨릭사진가회 교육부장, 사진연구소 빛그림방 연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053)420-8014.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