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말하는 사회/ 정수복 외 지음/북바이북 펴냄
세월호 참사는 한국사회가 가진 부조리를 고스란히 드러낸 리트머스지였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남겼다. 국가란 무엇이며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묻게 만들었다. 그동안 믿고 있었던 가치관들이 무너지면서 개인, 사회, 국가 모두 방향을 잃고 세월호처럼 혼돈의 바다에 빠졌다. 대통령은 국가 개조 수준의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 책은 키워드를 통해 한국사회를 진단한다. 한국사회를 읽을 수 있는 30개의 키워드를 골라 사회학자, 문화평론가, 출판평론가, 작가, 교수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저자들이 각자의 시각으로 사회를 해석했다. 저자들은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한국사회를 탈신뢰사회라고 정의한다. 또 전 지구적 위험에도 원전을 지지하고 수많은 참사를 덮어만 두려 하는 위험사회, 전 세대가 삶의 절벽 앞에서 절망해야 하는 절벽사회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한국사회에서 개인은 소비로 유희와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사회를 지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밖에 저자들은 소통을 하지 못하는 불통 정부가 오히려 괴담과 루머를 확산시킨다는 루머사회, 영어 숭배와 영어 배우기 광풍을 통해 한국사회의 계급성을 파헤친 영어계급사회, 집으로 신분이 결정 나는 사회의 역사를 짚어본 주거신분사회, 사람이 자동차 부품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 부품사회 등 한국사회의 우울한 민 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사회학자 정수복은 "세월호 참사 앞에서 분노하는 것은 쉽지만 스스로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 묻는 것은 쉽지 않다. 각자 스스로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하자"고 제안한다. 29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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