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잘 던지고 잘 때리고…삼성, SK에 12대 4 대승

선발 밴덴헐크 시즌 10승

11일 대구 SK전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밴덴헐크가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1일 대구 SK전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밴덴헐크가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1일 경기 시작 3시간 전,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더그아웃에 앉아 빙그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단짝인 박석민과 나바로가 장난기 섞인 모습으로 수비 연습을 하는 게 우스웠던 모양이다. 전날, 마무리 임창용의 블론세이브 탓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팀의 감독답지 않게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선두 팀이 서너 게임 차이로 앞서 있는 미국'일본 프로야구 순위표를 보면 페넌트레이스 승부가 이미 끝난 것처럼 느껴지는데 삼성의 5게임 차 선두는 여전히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 또 "부진했던 임창용은 2군으로 내려 보내 재정비하도록 했지만 나머지 불펜도 최근 난조를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런 류 감독의 '욕심'을 아는지 삼성 선수들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SK 마운드를 맹폭, 12대4 대승을 이끌어냈다. 1회 박한이의 볼넷, 채태인의 2루타, 최형우의 몸에 맞는 공, 이승엽의 안타를 묶어 2점을 낸 뒤 2회에는 김상수'나바로'채태인의 2루타와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5대0까지 달아났다. 특히 박한이는 2사 후 SK 선발투수 고효준과 1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는 집중력을 발휘, 자칫 흐트러질 수 있었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삼성은 전담 마무리 투수의 공백에 대한 우려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듯 이후에도 점수 차를 더욱 벌려 나갔다. 3회에는 2사 후에 4안타와 볼넷 1개로 3점을 보탰고, 4회에는 볼넷 3개에 이은 이지영의 2타점 2루타로 10점째를 올려 SK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삼성 선발투수 밴덴헐크는 7회까지 7피안타(1홈런 포함) 4볼넷을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2실점으로 막아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7승9패에 그쳤던 밴덴헐크는 이날 승리로 10승2패를 기록해 승률 단독 1위(0.833),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단독 3위(3.28)로 뛰어올랐다.

한편 2, 3위가 맞대결을 펼친 목동구장에선 넥센이 6대1로 이겨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최근 부진에 빠진 넥센 4번 타자 박병호는 8회 대타로 나와 통산 4번째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다. 광주구장에선 롯데가 KIA를 12대5로 제압했고, 잠실구장에선 한화가 두산을 9대6으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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