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별을 하나 더 내가슴에…독일·아르헨 '별★ 전쟁'

우승팀 유니폼 가슴엔 별 엠블럼 장식

월드컵에 나선 각 팀의 유니폼을 보면 별이 새겨진 나라들이 있다. 별의 숫자는 자랑스러운 우승 횟수를 상징한다. 14일 오전 4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선 또 하나의 별을 가슴에 새기기 위한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개최 대륙의 법칙' 재연되나?

축구는 인류가 만든 스포츠 가운데 가장 세계화된 종목이다. 하지만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은 드물었다. 지금까지 19차례의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나라는 8개국뿐이다. 이 가운데 독일은 4번째, 아르헨티나는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개최 대륙의 법칙'이 브라질에서도 재연되느냐다. 공교롭게도 세계 축구를 양분해온 유럽과 남미의 강호, 독일(FIFA 랭킹 2위)과 아르헨티나(5위)가 결승에 오르면서다. 지금까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7번의 대회에서는 단 한 차례의 예외도 없이 남미 국가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독일이 정상에 오른다면 대서양 건너편에서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유럽 국가가 된다. 반면 아르헨티나가 3번째 챔피언 세레모니를 펼친다면 '개최 대륙의 법칙'은 강력한 '정설'로 남게 된다. 또 남미는 역대 10번째 우승으로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특히 두 팀은 그동안 월드컵 결승에서 두 번 만나 1승 1패씩을 나눠 가진 맞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가 3대2로 웃었고, 다음 대회였던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선 독일이 1대0으로 설욕했다. 이번이 자존심을 건 삼세판의 결정전인 셈이다.

◆독일, 충격은 끝나지 않았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골잡이이자 BBC의 축구 해설위원인 게리 리네커는 1990년 "축구는 간단한 게임이지만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란 말을 남겼다.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였다. 독일은 그만큼 월드컵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역대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꼽혀온 독일은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역대 최다인 8번이나 결승에 진출했다. 또 2002년 한'일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진출, 흔들림 없는 축구 강국임을 성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월드컵에선 2승1무로 G조 1위를 차지한 뒤 16강전에서 알제리, 8강전에서 프랑스, 4강전에서 브라질을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독일은 공수에서 거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2회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는 토마스 뮐러, 월드컵 최다 득점 선수인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못 뚫을 게 없는 창'이라면 빅리그 최고 골키퍼 가운데 한 명인 마누엘 노이어는 '뚫을 수 없는 방패'다. 미드필더진과 수비라인 역시 최강이다. 여기에다 브라질을 대파한 자신감, 연장전을 치른 아르헨티나보다 우세한 체력의 장점까지 갖춰 4번째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24년 만의 설욕 가능할까?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28년 만에 정상 등극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이번에 다섯 번째 결승전을 치른다. 가장 최근에 치른 결승전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로, 당시 독일에 0대1로 아깝게 진 바 있어 24년 만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맹활약과 개최국 브라질의 '이웃사촌'이라는 홈 못지않은 어드밴티지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궤로가 메시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룬다. 이번 대회 본선 조 편성에도 행운이 깃들어 한 수 아래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란, 나이지리아에 3연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그러나 예상보다 득점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위스와의 16강전,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모두 1대0으로 승리했고, 4강전에서는 네덜란드와 득점 없이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겨우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더욱이 독일에는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독일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했고, 4년 뒤 남아공 대회 8강전에선 0대4로 완패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가 '독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모국을 사상 3번째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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