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특별위의 기관보고 마지막 날에도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서병)의 발언이 논란을 빚어 파행을 거듭했다.
종합질의 형식으로 열린 11일 조 의원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터졌는데 대통령이 책임자에게 전화해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을 다 동원해서 막아라'고 그러면 그 책임의 컨트롤타워가 대통령인가"라고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에게 질의했다.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주장을 펴기 위해 참사를 조류인플루엔자에 비유한 것이다. 이어 조 의원은 산불, 교통사고의 예도 들었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가 닭이냐?" "(희생된 아이들을) 닭하고 비교해요?" "아이들이 닭보다 못하냐?"라고 하는 등 울부짖으며 항의했다. 조 의원은 2일 기관보고에서도 "당신 누굽니까? 유가족이면 좀 가만히 계세요"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야당 의원들은 "국정조사는 실체적 진상 규명과 아울러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돼야 함에도 무리한 운영으로 공분을 자아내는 새누리당 위원들의 행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조 의원의 국조특위 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조 의원이 논란이 된 발언을 한 뒤 "일어날 수 있는 국가 재난의 여러 예를 들었는데 유가족분들의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면 정말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사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처로 단 한 명의 국민을 구조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를 조류인플루엔자와 비교하는 막말을 자행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조 의원은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예를 들었던 것이지 희생자들을 AI에 비유한 게 절대 아니다. 새정치연합이 이런 이유로 국조를 파행시킨 것은 기관보고를 통해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역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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