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개최국 브라질의 자존심에 다시 상처를 안기며 3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13일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대회 3, 4위전에서 전반 3분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전반 17분 달레이 블린트(아약스)의 추가 골, 후반 추가시간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덤(에인트호번)의 쐐기골에 힘입어 3대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달랬다. 역대 월드컵에서 3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네덜란드는 이번에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반면 브라질은 독일과의 4강전(1대7 패)에 이어 또다시 3골 차로 대패하는 굴욕을 당하며 자국에서 열린 대회를 4위로 마감했다.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인 브라질이 4위를 차지한 것은 1974년 독일(당시 서독)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8강전에서 척추를 다친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빠진 브라질은 네덜란드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벤치에서 동료를 응원하며 안타깝게 패배를 지켜봤다. 4강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주장 치우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는 중앙 수비수로 출격했으나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반칙으로 고개를 숙였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부터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을 앞세운 네덜란드의 공격에 수비진영이 뚫리며 허물어졌다. 전반 1분 30초 만에 로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자 시우바가 로번을 넘어뜨렸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판페르시는 전반 3분 결승골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네덜란드는 전반 17분 블린트의 추가 골로 승기를 잡았다. 로번의 패스를 받은 요나탄 더휘즈만(스완지시티)이 크로스를 올렸고, 브라질의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파리 생제르맹)가 헤딩한 공을 블린트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브라질은 후반 막판까지 여러 차례 프리킥과 코너킥을 얻어내며 골을 노렸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브라질은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에 베이날덤에게 3번째 골을 얻어맞고 경기를 끝냈다.
로번은 이날 네덜란드가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하며 특급 공격수다운 면모를 보였고,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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