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태수 맥향화랑 대표 별세…향년 73세

40여 년간 대구 화랑문화 꽃피운 주역

대구 미술계의 산증인이자 국내 화랑계의 거목인 김태수 맥향화랑 대표가 13일 오후 1시에 별세했다. 향년 73세.

1970년대 초 서예를 배우면서 미술에 관심을 두게 된 고인은 대구에 화랑 문화를 정착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1976년 3월 대구 최초로 근'현대미술품을 전시하는 맥향화랑을 개관해 문화 불모지인 대구에 화랑 문화를 싹 틔웠다.

고인은 40여 년간 수백 회의 기획 전시로 지역 미술문화 부흥에 앞장섰다. 신진·중견작가 발굴과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판화 보급에도 열정을 쏟았다. 고인은 1990년대 한국판화미술진흥회를 이끌며 판화 대중화를 선도했으며 지금까지 30여 개의 판화집 등을 발간해 판화 보급에 남다른 업적을 남겼다.

고인은 미술 대중화에도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그는 공연 예술을 위한 '맥향 공간', 미술품과 공예품을 살 수 있었던 '맥향 사랑', 700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예술 교육기관이었던 '대구미술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끊임없이 대중들과 소통했다.

고인은 지방 화랑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2003년 한국화랑협회 회장에 당선돼 IMF(외환위기) 이후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한국화랑협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한국 미술시장 국제화에도 힘을 썼다. 2005년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는 지역 화랑이 독일 쾰른아트페어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기도 했다.

화랑 대표이자 미술품 애호가였던 고인은 2012년에는 대구 출신의 천재화가 이인성의 1937년 작 '포도나무와 여인'을 대구문화재단에 기증해 컬렉터로서의 귀감도 남겼다.

유족으로는 고인과 함께 지역 미술문화 활성화를 위해 헌신해온 부인 김성희 씨와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딸 주영 씨가 있다. 빈소는 파티마병원 장례식장 202호, 장지는 밀양성당 천상낙원, 발인은 15일 오전 9시, 장례미사는 15일 오전 10시 성김대건성당. 053)957-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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