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원의 국비와 도비'군비 등이 투입돼 다음 달 개관하는 청송 꽃돌박물관에 전시된 꽃돌 가운데 여러 점이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꽃돌박물관 이미지 훼손은 물론, 청송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지질공원 육성사업에도 큰 상처를 낼 것으로 보인다.
청송군은 최근 개관을 앞둔 상황에서 청송꽃돌협회 한 회원으로부터 "군에서 사들인 꽃돌 몇 점이 가짜"라는 제보를 받았다. 군은 지난해 지역 내 꽃돌 사업자들로부터 사들인 꽃돌 27점에 대한 확인조사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청송꽃돌협회 소속 A씨가 '자신이 판매한 꽃돌 3점이 가짜'라고 시인했다. A씨는 꽃 부분을 다른 돌에 이식하는 속칭 알박기와 형태가 갖춰지지 않은 문양에 채색을 통해 꽃을 채우는 등의 수법으로 꽃돌을 만들었다고 군은 밝혔다.
청송군은 사실관계를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대구꽃돌협회에 문제가 된 돌은 물론, 박물관 내에 전시된 모든 꽃돌에 대한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꽃돌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짜로 판명난 꽃돌 3점은 지난해 11월 암석 및 지질학 교수, 꽃돌 전문가 등 3명으로 구성된 전문감정단에 의해 '진품'으로 인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감정단은 이 꽃돌 3점을 포함해 모두 10개 업체가 낸 27점이 모두 진품이라며 가격을 1억5천600여만원으로 감정한 바 있다.
청송꽃돌협회 소속 B씨는 "암석과 지질학을 연구한 교수들이 꽃돌의 진위 여부까지 판단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수십 년 동안 꽃돌을 사고팔며 평생을 접한 꽃돌협회 회원들도 꽃돌의 진위 여부를 알기 어렵다"고 했다. B씨는 "사람이 아닌 정밀 측정기기 등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물관 개장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전시품에 대한 진위 여부를 밝힌 다음 개관한다는 것이 청송군의 입장이다. 청송 꽃돌박물관은 2012년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갔으며 부동면 하의리 주왕산 입구 부지 2천189㎡에 건축면적 700㎡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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