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명된 장관 후보자 8명 중 누구를 버릴지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명 중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를 포함한 5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서는 이미 채택됐지만 김명수 교육부, 정종섭 안전행정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불발됐다.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마감시한이 오늘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중 지명을 철회할지, 아니면 보고서 채택을 다시 요구할지 결정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7'30 재보선의 판도는 물론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버릴 카드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명 철회에 따른 정치적 타격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것이 그나마 더 큰 손실을 피하는 길이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불가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성근 후보자의 경우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의 이준석 위원장은 "당과 임명권자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고 이완구 원내대표도 "(이제는) 대통령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이미 교육수장으로서 도덕성, 비전, 정책 능력 모두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특히 "아직 내가 왜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픽업됐는지 모르고 있다"고 한 것은 '허무 개그'였다. 정성근 후보자도 다르지 않았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모두 3차례나 거짓말을 했다. 본인은 "기억에 의존한 결과"라고 했지만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야당의 거부로 인사청문회가 정회되자 문화부 직원들과 '폭탄주' 회식까지 했다. 기본 소양을 의심케 하는 가벼운 처신이다.
이런 인사들로 채워진 내각이 시대적 과제인 '국가 개조'와 '정부 개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국민은 별로 없다. 박 대통령은 이를 잘 알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 수습에서 드러난 무능과 연이은 인사 실패로 박근혜정부의 지지층도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레임덕은 예상외로 빨리 올 수 있다. 이를 막는 길은 문제 있는 장관 후보자부터 정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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