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서원과 함께 유교 문화의 대표적 유산인 '구곡원림'이 문경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문경문화원(원장 현한근)은 12일 문경의 대표 구곡인 '선유구곡'(仙遊九曲)에서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을 진행했다. 매월 보름과 가까운 토요일마다 문경새재에서 열던 행사의 장소를 바꾼 것. 이는 길과 걷기, 테마가 결합하는 최근 관광 경향을 볼 때 구곡원림이 문경새재만큼이나 달빛사랑여행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구곡원림은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자의 '무이구곡'에 따라 조선 유학자들이 산수경치가 좋은 아홉 굽이 계곡에 수양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전국에 150여 곳이 있다. 특히 경북에는 문경의 선유구곡과 퇴계 이황이 즐겨 찾았던 '도산구곡' 등 43곳이 산재해 있다. 이날 코스는 문경시가 만든 '선유동천 나들길' 3.5㎞ 구간으로 '선유칠곡'(仙遊七曲)과 선유구곡이 포함돼 있다.
문경문화원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이날 열린 달빛사랑여행은 장소가 바뀐데다 유료로 진행됐는데도 전국에서 250여 명의 여행객이 참가했다. 여행객들은 문경새재에 버금가는 구곡의 아름다운 자연을 한껏 만끽하고 문화해설사들의 설명을 통해 조상의 훌륭한 정신세계를 엿봤다. 특히 연인과 가족단위 방문객들은 전통 민속놀이와 사랑의 삼행시 짓기, 사랑의 편지쓰기, 동동주'전통 차 체험 등을 함께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현한근 원장은 "국내 처음으로 구곡을 관광자원으로 삼은 유료 여행이 성공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그 첫발을 함께 한 여행객들에게는 평생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와 상주시, 문경시는 지난 2012년 '백두대간 속리산권 구곡문화지구 세계유산 등재 추진 세미나'를 열고 문경시와 상주시에 걸쳐 있는 '구곡동천'(九曲洞天)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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