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DGB금융)이 추진해 온 KDB생명보험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대구은행은 14일 "KDB생명 인수 관련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마감된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지만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예상보다 입찰가격이 크게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인수에는 6천∼6천500억원 이상의 매각가가 예상됐다. 그러나 대구은행이 제시한 가격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KDB생명 실사과정에서 지난 3월말 기준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이 167.7%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불안한 것으로 판단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추진하더라도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아 실제 인수가격은 매각예상가(6천∼6천500억원)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지난해 저축은행 및 경남은행에 이어 올해 검토 및 추진해 온 현대자산운용'아주캐피탈'KDB생명 등 5건의 인수에 모두 실패했다. 잇따른 인수시도 불발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대구은행의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은행보다 비은행부분의 사업확장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서 96%에 이르는 은행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비은행업 비중(현재 2% 수준)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에서다. 특히 지난 3월 박인규 행장의 취임과 동시에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박 행장은 취임일성으로 2017년까지 비은행부문 자산 비중을 현 2%에서 2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을 인수해 2017년까지 자산을 60조원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캐피탈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현대자산운용'아주캐피탈 인수 포기에 이어 KDB생명보험 인수까지 불발되면서 이 같은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역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산업의 수익성이 곤두박질 치고 있어서 나름의 탈출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보험'자사운용 등 비은행부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구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