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기념비적인 기록들을 세웠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정상을 차지한 최초의 유럽 팀이 됐고, 8번째 결승전을 치러 브라질(7차례)을 제치고 최다 결승 진출 팀이 됐다. 본선 통산 득점에서도 224골로 브라질(221골)을 따돌렸다. 아울러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본선 통산 100경기를 달성, 세계 최초로 '센추리클럽'의 시대를 열었다.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통계에서도 최고의 실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진정한 1인자였다. 독일은 우선,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이다. 결승전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18골을 터뜨렸다. 이는 똑같이 7게임씩 치른 네덜란드(15골), 브라질(11골), 아르헨티나(7골'상대 자책골 제외)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하지만 독일이 가장 많은 공격을 퍼부은 팀은 아니었다. 4강에 오른 팀을 비교하면 독일은 공격 횟수에선 314회를 기록해 아르헨티나(341회), 브라질(319회)에 뒤졌다. 슈팅 횟수에서도 독일은 98차례를 시도해 브라질(111차례), 아르헨티나(105차례)보다 적었지만 유효슈팅률은 72.4%로 가장 높았다. 역습이 돋보였던 네덜란드는 총 270회 공격에서 90차례 슈팅을 날렸으며 유효슈팅률은 71.1%였다.
독일은 특히 골지역 안에서 날린 슈팅이 47차례로 가장 많아 문전 마무리의 정교함까지 갖췄다. 브라질'네덜란드는 37회, 아르헨티나는 35회씩 기록했다. 어시스트에서도 독일은 13개로 네덜란드(9개), 브라질(7개), 아르헨티나(3개)를 앞질렀다.
'전차군단'은 패스에서 단연 돋보였다. 총 4천157회의 패스(성공률 82%)를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 3천344회(77%), 네덜란드 3천회(78%), 브라질 2천731회(76%)를 압도했다. 측면에서 띄우는 크로스 역시 독일은 40차례(성공률 27%)를 완수해 브라질 36차례(23%), 아르헨티나 33차례(19%), 네덜란드 28차례(23%)보다 우위를 보였다. 독일의 주장, 필립 람은 총 562회의 패스(성공률 86.3%)로 전체 선수 가운데 '패스 마스터' 1위였다.
독일은 수비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은 4강 가운데 25개로 가장 많았고, 수비의 클리어런스(Clearance'위험지역에서 걷어내기) 완료 비율은 85%로 네덜란드(88%), 아르헨티나(87%)와 비슷했다. 반면 수비 조직력이 망가졌던 브라질은 79%에 그쳤다. 독일은 옐로 카드도 브라질(14회), 네덜란드(11회), 아르헨티나(8회)보다 적은 6장을 받는 데 그쳐 안정적인 수비를 할 수 있었다.
독일은 딱히 꼬집어 내세울 슈퍼스타는 없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일사불란한 팀워크 아래 제몫을 다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터뜨리면서 본선 통산 16호골을 기록, 월드컵 최다 득점자의 영예를 안았다. 또 토니 크로스(바이에른 뮌헨)는 4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5골을 넣은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는 7경기에서 무려 83.957km를 뛰어 가장 많이 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계에 드러나지 않은 '원 팀(one team) 정신'이었다. 독일 선수들은 부상으로 대회 직전 낙마한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의 등번호 21번 유니폼을 들고 우승 세레모니를 펼쳐 '의리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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