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김무성 당 대표 체제로 결론이 나면서 향후 대구경북 정치권의 위상과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도 대구경북 인사는 아무도 지도부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대구경북의 현안을 대변하는 '입'이 사라지면서 향후 대응 방향 모색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출신 한 당직자는 "지역 출신의 최고위원은 2011년 유승민 국회의원이 2위로 당선된 이후 지금껏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이전엔 2004년 당 대표를 지냈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2006년 강재섭 대표, 2011년 홍준표 대표 등 많은 지역 인사들이 '입'과 '귀'가 됐는데, 지금은 변방으로 밀려난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특히 전당대회 기간 일부 대구 국회의원들이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통치기반의 안정화를 이끌 수 있는 후보로 서청원 의원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김 대표와 다소 껄끄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대구 의원들의 입장은 정치적 실리보다는 명분을 택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대구 국회의원들이 다소 불편해질 수 있는 형편에 처했지만 이를 잘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의 한 의원은 "정치적인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 대표를 적극 도우면서도 박근혜정부를 위해 끝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김 대표에게 할 얘기는 제대로 해야 한다"고도 했다. 남부권 신공항 등 대구경북 현안과 관련해서는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지역 출신 정치인은 "김 대표가 지난 대구 방문 때 밝혔듯이 청와대'친박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사무총장에 대구경북 3선 의원을 내세워야 한다"면서 "이번 전대에 지역 출신 인사가 한 명도 없었지만 연속으로 대통령을 배출한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보인 당심(黨心)은 '변화'와 '혁신'이었다. 14일 오후 열린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비박(非朴)계 김무성 국회의원이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5만2천706표(득표율 29.6%)를 얻어 친박(親朴)계 좌장인 서청원 국회의원(3만8천293표'21.5%)을 압도적인 차로 누르고 새 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김태호'이인제'김을동 국회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국회의원은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에 친박계를 대표할 만한 인물은 서 최고위원만 남게 되는 등 비주류가 당을 장악하게 된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부터 당심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번 전대 결과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해석했다. 일부에서는 "이제 새누리당이 박근혜당에서 벗어나려는 신호탄"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날 전당대회에 박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참석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친박 핵심인 서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결과는 '친박의 참패'로 끝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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