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호(號)의 색깔이 완전히 바뀌었다. 비박근혜계 대표격인 김무성 의원이 압도적 표차로 19대 국회 2기 당대표가 되면서다. 당심과 민심은 현 정부의 조력자보다 건강한 견제'비판론자를 선택했다.
대구경북으로선 국내외 수요의 하늘길을 열어줄 남부권 신공항을 이번 국회 하반기 성공적으로 가져와야 한다. 김 대표가 부산 출신인 것이 걸리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김 대표는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요뿐 아니라 안보적 측면에서 남부권의 제2 허브공항은 필요하다"며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각 지역이) 승복해야 하고 결정될 때까지 어떤 지역 의원이라도 여기에 대해 언급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명박정부에서 신공항이 백지화된 사연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다.
'남처럼' 돼버린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관계 재설정도 급선무다. 전당대회 막판 대구 일부 의원들이 '서청원 지지' 정서를 드러내면서 논란을 빚었다. 김 대표 측도 다소 불쾌해했다. 하지만 김무성호의 순항을 위해선 새누리당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김무성호 출범을 위해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걱정할 일도 아니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달 2일 김 대표는 대구경북 선대위 관계자 200여 명과의 만찬에서 "전당대회 이후 재보궐 선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공정한 (전당대회)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견보다는 대의를 위해 뛰겠다는 의지다.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연락소' 수준까지 추락했다는 비판을 받은 당'청 관계는 재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대통령 임기 초 여당은 정부에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아예 당의 목소리를 죽여버렸다"고 했다. 대부분 여권 인사가 청와대에 대한 불만을 집어삼킬 때 김 대표는 뱉었다. 그의 소신이다.
임기 2년을 채운다면 2016년 20대 총선 공천에 영향을 줄 권력자인 김 대표는 차기 총선 공천은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전면 도입'을 밝혔다. 상향식 공천제의 완판이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정례 회동, 당'청 간 정책과 인사 논의 및 유기적 협조관계를 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12일 대구 혁신도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혁신도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경쟁력 있는 산업단지 조성 등 대구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산업단지 주변 SOC 건설 비용을 국비로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경북 현안을 잘 꿰고 있는 당 대표임을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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