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7'14 전당대회에서 5선의 김무성(63'부산 영도구) 의원을 당 대표로 하는 지도부를 꾸렸다. 탈 없이 도중하차만 없다면, 2년 뒤인 2016년 제20대 총선 공천권은 물론 2017년 차기 대선 밑그림까지 그리게 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탈(脫) 박근혜'라는 변화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7'14 전당대회에 나타난 당심과 여론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새누리당이 지금처럼 당리당략에 치우쳐서 민심(民心)을 보지 않고, 대통령이나 청와대 눈치만 보거나 그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이고, 다른 하나는 집권 여당으로서 배고프고 불안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들 허리띠부터 졸라매고, 두렵지만 꼭 가야 할 길을 피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전당대회에서도 청와대에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청와대 인사위원장이면서도 건전한 상식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를 천거하지 못하고 늘 문제를 일으키는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질책성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통치를 하지 않을 때는 청와대에도 쓴소리를 해야 하고, 또 무리한 요구나 덤터기로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하면 과감하게 바람막이도 해주어야 한다. 청와대야 휘청거리건 말건, 우리 일 아니라는 방관자적 자세는 금물이다.
또 하나는 '무대'(김무성 대장)로 불리는 김무성 대표 특유의 친화력과 설득력을 기반으로 국가 혁신의 첫 걸음인 김영란법 원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괜스레 사립학교나 국가로부터 단 한 푼의 보조금도 받지 않는 민간 언론사까지 김영란법의 적용을 받도록 하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꼼수나 물타기에 동조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이 나라로부터 월급이나 연봉을 받는 공무원과 정치인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무성 대표는 '친박의 몰락'이니 '비박의 약진'이니 하는 계파 간 이익을 좇느라 좌고우면하지 말고 자유와 정의, 연대와 상생의 대한민국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사명감을 실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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