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親朴) 몰락, 새 계파 탄생.'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비주류인 김무성 의원이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친박계 주도의 권력지형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비주류 좌장을 구심점으로 한 지도부 출현에 새로운 계파가 만들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날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경선에서 당 대표에 김무성 의원이, 최고위원에는 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 의원이 선출됐다. 투표 결과 홍문종 의원이 5위를 기록했지만, 여성 최고위원 1인 배정 원칙에 따라 최고위원석은 김을동 의원이 갖게 됐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친박으로 분류되나 이번 경선에서만큼은 친박 주류와 거리를 둔 행보를 보였다. 이로써 새 지도부에서 친박계 핵심은 서 최고위원만이 남았다.
김 대표는 대의원'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2위인 서 의원을 앞질렀다. 당심(黨心)과 민심을 모두 빼앗긴 서 의원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친박 주류 홍 의원의 탈락도 친박 쇠퇴를 대변한다. 홍 의원은 대의원'당원 투표에선 이 최고위원에게 앞섰으나, 여론조사 결과 순위가 뒤집혔다.
비박 주자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양강 구도로 1'2위가 일찌감치 정해지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3위 김태호 최고위원은 14.2%를 득표하며 당당히 자리매김했고, '피닉제'(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 이 최고위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로써 김 대표가 임명권을 가진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박 몫을 배려하지 않는 한, 새누리당 최고위원단에는 이완구 원내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만이 친박계로 자리 잡게 됐다. 리더십에 적잖은 손상을 입은 서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계 주류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이 사실상 몰락했다. 새 대표를 중심으로 한 계파와의 싸움이 다음 총선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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