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년전 선거의혹 現울진군수 봐주기 수사?

경찰, 불법자금수사 2달째 감감 "유병언 검거 급해 시간 없었다"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의혹으로 울진군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검찰에 수사의뢰된 임광원 울진군수에 대한 수사가 '느림보' 수준이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울진군선관위는 2010년 군수 선거 때 ▷건설업자 A씨가 당시 임광원 후보에게 500만원을 전달한 의혹 ▷임 후보 측 선거캠프 핵심인물이 업자들로부터 수백만원씩 모두 1천200여만원을 받은 의혹 ▷업자 한 명이 임 후보 측 다른 핵심인물의 통장에 500만원을 입금했다는 의혹 등을 토대로 5월 14일 임 후보와 주변 인물들에 대해 대구지검 영덕지청에 수사의뢰를 했다.

영덕지청은 이들 3건에 대해 울진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했으나 경찰은 지난달 건설업자 A씨의 500만원 전달 의혹만 수사했을 뿐 나머지 2건은 2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건설업자 A씨의 500만원 전달 건에 대해 지난달 12일 임 군수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500만원을 줬다는 A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있고 거짓말탐지기 조사에도 '진술 신빙성이 높다'는 반응이 나온 데 비해 임 군수는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며,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거부했다"며 "앞서 2010년 축산업자에게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벌금 70만원, 추징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드러난 건설업자로부터의 500만원 수수 건도 그에 상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울진경찰서 관계자는 "영덕지청으로부터 정밀수사를 하도록 지휘받았으나 울진이 해안지역이어서 세월호 사고에 따른 유병언 검거 때문에 경찰력이 집중돼 추가 수사를 못했다"며 "다른 2건에 대해서도 반드시 면밀하게 수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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