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롯데마트 허가' 관련 전·현 북구청장 입장은?

이종화 "슬럼지역 활성화 시키려 애썼다" 배광식 "등록해줬더라도 마트 영업 안돼\

대구 북구청의 롯데마트 칠성점 입점 등록과 관련해 이종화 전 북구청장과 배광식 현 구청장이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 전 청장은 롯데마트 입점에 대해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사업자 쪽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안다. 10여 년간 방치된 해당 지구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8년 재임 동안 구정 운영 방침은 공무원들이 갑의 입장에서 규제에 연연하기보다는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칠성시장 현대화를 위해 누구보다 온 힘을 쏟았고 전통 상권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청장은 롯데마트 칠성점 부지 일대가 제일모직 이전터와 맞물려 오랫동안 슬럼화된 지역이었고 토지분쟁 등으로 개발이 쉽지 않아 이곳 활성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

이 일대는 '칠성'침산멀티콤플렉스타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1997년부터 주거복합개발 사업이 시작됐지만 시공사 선정의 어려움과 사업자의 부도, 잦은 법적 다툼에 휘말렸다. 최근 들어 삼정이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지구 개발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신임 배광식 청장은 대형마트로 등록이 됐더라도 영업은 '절대 불가'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배 청장은 아직 롯데마트의 등록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제하면서 "가구면 가구, 완구면 완구 등 전문 쇼핑몰이 아니면 구청이 대형마트 업태 등록을 해 줬더라도 영업은 안 된다"고 못박았다. 마트 예정지 가까이에 대구를 대표하는 칠성시장이 있는데다 이미 이 일대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2곳이 운영되고 있다는 상황을 들었다. 롯데마트 측의 소송 가능성에 대해선 "설사 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15일 칠성시장에서 '현장소통시장실'을 열고 롯데마트 칠성점 입점과 관련해 "북구청과 협의해 전통 상권을 보호하는 쪽으로 시정을 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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