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의 계속이다. 대구'경북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그러니 댐의 저수율이 낮아지고 낙동강 수질이 악화되면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명암(明暗)과 공과(功過)가 새삼 도마 위에 올랐다.
4대강 사업으로 저수지 둑을 높이면서 농촌의 가뭄 걱정은 상대적으로 많이 덜었으나, 물이 고이면서 낙동강 수질이 나빠지자 보(洑)를 설치한 게 원인이라며 원성이 많다. 보를 만들고 저수지 둑을 높여 물그릇을 키운 덕분에 농사철 물 전쟁이 희석된 반면, 물이 고이면서 녹조가 확산되었느니 큰빗이끼벌레가 많이 생겼다느니 수질 걱정이 예사롭지 않다.
경북도내에서 벼농사와 마늘농사가 많기로 유명한 의성 안계평야의 경우 예년에 비해 절반 정도인 강우량에도 불구하고 모내기를 무리 없이 끝내는 등 가뭄 걱정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모내기 철마다 물이 부족해 아우성이었는데, 올해는 비가 적었는데도 농업용수가 모자라지 않았다며, 4대강 사업으로 저수지 둑을 높인 덕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의 가장 큰 축인 낙동강 보를 설치한 이후에 유속이 느려진데다 마른 장마가 지속되자 곳곳에 녹조가 확산되고 외래종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고 있다고 난리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와 야당에서는 일정 유수량 유지를 위해 댐 방류와 낙동강 보의 수문 개방을 촉구하며 수생태계 복원을 외치고 있지만, 수자원공사 측은 강우량과 저수 목표량 그리고 갈수기 식수나 농'공업용수 확보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큰 비를 동반한 장마나 태풍이 없으니 이래저래 걱정이 배가되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을 탓할 수도 없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다.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고 양과 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국책사업을 두고 한 두 해에 결론을 내릴 문제가 아니다. 잘했다고 자랑만 할 문제도 아니지만, 주구장창 비판의 대상으로 삼을 일도 아니다.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더욱 안 될 일이다. 수자원 당국과 환경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늘 주목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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