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Summer Holiday'전이 31일(목)까지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에서 열린다.
갤러리H가 여름 특별전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김유신, 양은혜, 이현희, 허순용 작가가 초대됐다.
김유신 작가는 햇빛과 바람, 구름 그리고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산 풍경을 그린다. 화면 속 풍경은 작가가 특정한 곳을 방문한 뒤 그 느낌을 살려 재구성한 것이다. 이는 작가가 현실에서 가져온 풍경은 분명하지만 사실적인 것은 아니며 사실적이지 않다고 해서 꼭 허구인 것도 아니다. 나무가 모여 숲이 되고 산이 되는 풍경은 작가에 의해 재조합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특정 지명의 속성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특정성을 잃어버린 대신 보편성을 획득한 일반적인 풍경이 된다.
양은혜 작가의 작품 '다들 신남'은 여름 캠핑장 모습을 담고 있다. 텐트와 캠핑카가 즐비한 곳에서 사람들은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즐겁게 뛰어놀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뚜렷한 삶의 기준을 갖지 못하고 남이 좋다는 것에 휘둘리는 현대인들의 삶에 주목한다. 특히 작가는 사회가 바라는 대로 살다 보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점점 불안감과 혼란스러움이 가중되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의 공통된 고민이라고 진단한다. 작품 속에는 의지와 열정을 잃고 사는 젊은 세대에 대한 고민과 불안이라는 역설이 투영되어 있다.
이현희 작가의 '가장의 공간'은 자신의 은밀한 이야기가 담긴 내면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작가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늘어놓은 뒤 조합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미지를 조합하는 과정을 일종의 길 찾기에 비유한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 있는지 좌표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자신만의 아지트를 구축하듯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행위는 정체성 찾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허순용 작가는 일과 사람에 섞여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염원을 작품에 담았다. 작가는 훌쩍 떠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지만 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여행을 선물한다. 하늘 높이 비상하는 열기구에서 강한 자유정신이 느껴지는 작품 '여행'은 "열기구를 타고 있다는 상상을 해보라. 그러면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라고 말을 한다. 053)24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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