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맥은 대구가 최고" 한여름밤 6만 인파

치맥축제 전야제 두류공원서

'2014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 17일 치킨의 본고장인 대구에서 개막한다.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 전야제에서 삼바 카니발 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2014 치맥페스티벌'이 6만 명의 시민을 불러모으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치맥페스티벌은 16일 전야제이자 축제 첫날, 다양한 부대행사로 '치킨 도시' 대구 알리기를 시작했다.

축제가 열린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엔 이날 오후 4, 5시부터 시민들이 몰렸고 오후 6시 본행사가 닻을 올리면서 여름밤을 치맥(치킨과 맥주)으로 달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퇴근길에 나선 '넥타이 부대'까지 가세하면서 축제장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고 몰려든 인파로 두류공원 일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공원 시작 지점부터 두류공원네거리까지 약 1㎞ 도로 양쪽 가장자리 차로는 차들로 빼곡했고, 경찰은 16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질서유지에 안간힘을 썼다.

치맥 페스티벌은 중국까지 전해져 이날 중국 장가항시(市)의 한 고등학교 학생 37명이 수학여행 코스로 행사에 참가했다. 치엔츤(17) 군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한국의 치맥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됐다. 치킨의 본고장이라는 대구에 오니 치킨 종류도 다양하고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에 즐겁다"고 했다.

축제운영본부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을 위해 통역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날 미국, 일본, 러시아, 멕시코, 그리스 등의 국적을 가진 외국인 20여 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방학을 맞아 자유여행 기차 티켓인 '내일로'를 이용해 전국 각지에서 대구를 찾은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온 대학생 서인기(26) 씨는 "내일로를 통해 전국 여행 중인데 치맥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싶어서 일부러 일정을 조정했다.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축제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은 오후 8시쯤에는 치킨을 주문하면 1시간가량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매장마다 손님이 북적였다. 몇몇 매장에는 자리가 부족해 손님들이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치킨을 즐기기도 했다.

실종된 시민 의식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도 눈에 띄었다. 몇몇 시민들은 넘지 못하게 야구장 주변에 쳐놓은 줄을 넘는가 하면 행사장에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끌고 들어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아이를 데리고 행사장을 찾은 주부 이영진(34) 씨는 "대부분 시민들은 공중도덕과 질서를 잘 지켰지만, 일부 사람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아이들 보기에 부끄럽기도 했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