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넘버 2' 구미 "포항 잡고 우리가 최고 도시"

무서운 추격세,재산세는 포항 앞질러, 인구 증가율도 세배나

넘버2의 반란?..."게 섰거라 포항, 구미 나가신다"..."아직은 우리가 최고인데…"

경북도내 최고 도시 자리를 놓고 포항을 쫓는 구미의 추격세가 무섭다.

이달 경북도가 집계한 도내 23개 시'군별 올해 7월 정기분 재산세 부과'고지 결과를 보면 구미에 338억원이 부과돼 도내 최다액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포항(317억원), 경주(219억원) 순이었고 울릉군이 2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재산세 부과액만 놓고 볼 때 도내에서 인구 50만 명이 넘는 유일한 도시인 포항이 도내 1위 자리를 구미에 내준 셈이 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주택'건축물'선박'항공기를 대상으로 부과하는 재산세는 역대 꾸준히 구미가 더 많은 세금을 부과받았다. 지난해에도 7월분 재산세는 구미에 304억원, 포항에는 294억원이 부과돼 구미가 포항보다 앞섰다.

경북도 세정과 관계자는 "건축물이 큰 비율을 차지하는 구조상 공장건물이 더 많은 구미가 7월분 재산세는 항상 포항을 앞섰다"며 "하지만 토지에 대한 세금을 모두 포함한 연간 총 과세액은 포항이 도내 최대 도시답게 구미를 제친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포항에는 연간 620억원, 구미에는 480억원의 지방세가 부과돼 전체 지방세액은 포항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세액 총 규모는 아직 포항이 구미를 앞서지만 세액 증가 비율은 구미가 포항을 따돌리고 있다. 이달 부과되는 재산세는 구미가 지난해에 비해 11.3%(304억원→338억원) 증가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포항은 지난해에 비해 7.7%(294억원→317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대비 도내 평균 증가율은 10%인데 포항은 도내 평균 증가율에 못 미쳤다.

경북도 집계 결과, 2008년 대비 지난해 연간 전체 세액 증가율에서도 구미는 110%(229억원→480억원) 성장했지만 포항은 102%(306억원→620억원) 느는데 그쳤다.

세금과 함께 도시 경쟁력을 상징하는 지표로 꼽히는 인구도 구미가 앞서나가고 있다. 2008년 대비(올해 4월 기준) 포항은 2% 늘어났지만 구미는 6% 증가했다.

이런 변화의 원인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구미는 전자'섬유'소재산업 등 산업군이 다양해 경기불황 충격이 분산되지만 포항은 철강에만 집중돼 있어 최근 수년간 국내외 경기 침체 영향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결국 세수 등 각종 지표 증가율이 구미보다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달 포항'구미 등지 도내 144만여 건에 대해 1천650억원의 재산세가 부과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달 재산세는 주택분의 50%와 건축물, 선박, 항공기를 대상으로 하며, 세부 과세내역을 보면 주택분 510억원, 건축물 1천138억원, 선박'항공기 2억원 등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