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제때 나오나?" 세계 철강경기 악화로 한껏 위축된 포스코 직원들에게 우스갯소리로 건네던 농담이 현실이 됐다. 지난달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이 직원들의 성과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재계서열 6위 포스코의 자존심이 한껏 구겨진 것은 물론이고 안정된 직장의 보증수표로 통했던 '포스코' 브랜드에도 상처를 입혔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7월 성진지오텍에 흡수합병(성진지오텍이 상장사여서 형식상 포스코플랜텍을 흡수합병)되면서 2012년 5억원의 영업흑자에서 2013년 1천억원대의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도 저조해 이미 1천억원가량 적자가 나는 등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흡수합병 이전에도 수년간 마이너스 성장에 시달렸고, 6천억원대 부채와 3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안고 있었다. 이 때문에 지역 경제계는 당기순이익이 20억원에 불과한 포스코플랜텍이 성진지오텍을 감당하지 못해 '동반 몰락할 것'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포스코는 시너지 효과와 해양플랜트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흡수합병을 밀어붙였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과 달리 플랜트 수주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인건비'경상비 절감 등 원가절감을 고심하는 처지가 됐다. 해외 최대 수요처인 중동지역에서 수주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데다, 국내 해양플랜트 수주도 막혀 있어 당분간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흉흉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포항 경제계에는 '성진지오텍이 매각된다' '포스코플랜텍의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는 등의 근거 없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지만 모두 근거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뼈를 깎는 비용절감과 뛰어난 기술경쟁력으로 하루 속히 정상화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은 제철소 내 플랜트 설비와 해양모듈, 화학공업, 물류, 에너지 사업 등을 하는 포스코 자회사로, 성진지오텍과 합병 전만 해도 알짜회사로 알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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