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단독기획)대구경북 깃발을 올린다...
19대 국회에서 소수파로 전락한 대구경북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당내 지분을 되찾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새누리당이 김무성 당 대표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모여 "이대로는 안 된다. 대구경북의 힘을 보여주자. 우리도 뭉쳐보자"는 기류를 조성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서는 19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 이후 2년 동안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소신 있고 활발한 의정 활동을 하지 않아 '꿀 먹은 약체(弱體)들만 모였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근혜정부 탄생의 1등 공신들임에도 마치 모래알처럼 뭉치지 못하고 제 몫조차 찾지 못하면서 부산경남과 충청의 약진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쓴소리였다.
16일 유승민 전 최고위원과 대구 초선 국회의원 7명이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앞으로 대구가 여당 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유 전 최고위원(대구 동을)은 "지역 현안에 대해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했다. 당 대표에게 협조할 것은 적극적으로 하고 중앙부처에 압박할 것은 또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왔다"고 했다. 전당대회 직전 서청원 국회의원을 지지했기 때문에 불이익이 없겠느냐는 질문에는 "서 의원을 지지한다는 것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한다는 명분이 분명했던 것이다.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잘해야 하고, 또 도울 것은 적극 돕고 우리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김희국 국회의원(대구 중남구)은 "정치환경이 바뀌었다. 그동안 대구의원들이 정치력이나 정치행위에 어느 정도 제한을 받아 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턴오버(전환점) 시기다.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흩어져 각개 플레이를 하기보다는 시스템을 만들어 충실히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라도 지역 정치권이 기지개를 켜야 한다. 현재 김무성 그룹, 친박 그룹에 비견할만한 'TK그룹'을 하루빨리 형성하는 것이 시대적인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선 현안인 서대구 KTX역사, 도청 이전, K2 이전, 산업단지 대기업 유치 등을 위해 대구 국회의원 보좌진이 해결 플랜을 짜고, 국회의원들은 각 상임위에서 전방위적으로 해결하자는 논의가 오갔다. 또 대구 국회의원 간 모임을 정례화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상훈 국회의원(대구 서구)은 "유승민, 최경환 등 지역 정치권 좌장 역할을 해야 하는 의원들이 제대로 된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 이분들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의원들이 자주 모여 지역 현안에 대해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제안이 많았다"고 말했다.
14명의 경북의원들도(장윤석 의원은 출장으로 불참) 이날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모임을 열고 대구경북 뭉치기에 나섰다. 이날 자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입각을 축하하고 도당위원장 이취임식을 겸한 자리였지만, 대구경북 정치권의 역할에 대한 목소리가 많았다.
이철우 국회의원(김천)은 "최근 PK(부산경남) 정치권이 독주하는 모습이다. 경북이 하나가 돼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4선, 5선 이상 중진의원이 많아지고 정치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김광림 국회의원(안동)은 "지역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 자신을 녹여낼 분이 나서야 앞으로 대구경북 정치권에 더 큰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출신 한 정치권 인사는 "정권 재창출을 우리가 이뤄냈다고 떠들지만 우리 지역에서만 하는 얘기일 뿐 결과에 대한 어떤 보상이나 혜택도 없었다"면서 "이제라도 대구경북 정치권이 무기력증을 떨쳐내고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당내에서 지분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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