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대구도시철도 5월 이용객 수가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7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 도시철도 1'2호선 전 구간 이용객은 1천217만1천920명으로 지난해 1천238만3천647명에 비해 21만1천727명(1.7%) 줄었다. 5월 이용객 수는 2007년 이후 매년 10만~100만 명 씩 증가했고, 특히 지난해는 전년보다 101만5천467명이나 늘었다. 이러한 상승세를 고려하면 올 5월 이용객 감소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 부산, 대전 등 다른 주요 대도시의 도시철도 이용률은 늘어 대구의 이용객 감소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5월은 체육대회, 축제 등 각종 행사가 몰려 1년 중 도시철도 이용객이 가장 많은 달로 꼽히고 있다. 이런 이유로 2007년 이후 5월 이용객 수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도시철도공사는 올 5월의 이용객 감소 원인으로 세월호 참사를 꼽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줄어 이용객 수가 줄었고, 2003년 지하철 참사를 겪은 대구 시민들이 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공연 관객과 나들이객이 많이 몰리는 주요 역의 감소 폭으로 확인되고 있다. 두류공원으로 향하는 2호선 두류역의 이용객 수는 지난해 5월 30만8천472명이던 것이 올해 같은 기간 29만7천881명으로 4% 감소했다. 2호선 계명대역(5월 대학 축제로 인한 이용객 많은 역) 역시 지난해 5월 32만556명에서 올해 5월 30만6천792명으로 4% 줄었다.
동성로 등 번화가로 향하는 발길도 주춤했다. 5월 기준 지난해 반월당역을 찾은 시민은 105만2천214명으로 2012년 92만8천699명보다 15%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106만691명으로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도시철도 5월 이용객 감소와 관련, 외부적 요인 외에 지하철 참사의 정신적 외상이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도 있다. 교통 통계 자료를 분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전과 부산 등 주요 대도시는 대구와 달리 5월 이용객이 늘었다"며 "이런 추세에 비춰 대구의 이용객이 준 것은 과거 참사를 경험한 기억이 되살아나 도시철도 이용을 소극적으로 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측은 세월호 참사 영향과 함께 이른 더위가 이용객 감소를 불러온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박연학 대구도시철도공사 고객지원부 대리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 이후 도시철도 이용률이 떨어졌고, 더불어 낮기온이 25℃를 넘나드는 더위가 며칠간 이어지면서 유동 인구가 줄어든 것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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