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서 대포차 회원 모집 600억원대 거래 조직 적발

보험·주행거리조작까지…31명 구속 8명 수배

온라인에서 600억원대 규모의 대포차를 거래해온 대포차 유통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16일 인터넷에 대포차 유통사이트를 개설'운영한 혐의 등으로 사이트 운영자 A(32) 씨 등 31명을 구속기소하고, 대포차 거래자 등 6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7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 2명은 2009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인터넷에 '88카' 사이트(www.88car.com) 등을 운영하며 무등록 대포차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430여 차례에 걸쳐 44억원 상당의 대포차를 매매했다. 이들은 각종 포털사이트에 '저당차', '말소차', '채권차', '리스차' 등 대포차를 암시하는 문구를 검색어로 등록해 전국 대포차 업자들을 회원으로 모집했다.

C(29) 씨 등 대포차 업자 37명은 2008년 3월부터 지금까지 88카 사이트에서 70~1천여 차례에 걸쳐 1억~52억원 상당의 대포차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포차 보험업자 D(36) 씨는 2012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사이트에 대포차 보험 광고를 내고 대포차 업자를 상대로 자동차등록자 명의 청약서,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위조해 900여 차례에 걸쳐 대포차 보험 가입을 대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행거리변경업자 E(50)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주행거리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동차 18대의 주행거리를 변경한 혐의를 받고 있다.

88카 사이트 운영자들은 대포차 전문 중개 인터넷 사이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전국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만으로 연중무휴 상시적으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최대 온라인 대포차 시장을 구축했다.

검찰조사 결과, 이번에 적발된 대포차 업자들은 주로 20, 30대들로 매매로 챙긴 이득은 외제차 구입과 유흥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송삼현 차장검사는 "국내 온라인 대포차 시장은 수천억원대로 추정된다"면서 "대구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힘을 모아 대포차 유통사범과 대포차 사용자를 끝까지 추적해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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