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참여마당] 독후감-'기적의 도서관 학습법'을 읽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항상 머릿속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올바르게 가르치는 게 정답일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엄마와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만큼만 알아서 척척 자기주도학습을 해주면 최고로 좋으련만, 현실은 참으로 어렵다는 게 문제다.

특히 요즘 초, 중학생들을 보면 기본적인 학교 숙제에다가 학원 2, 3군데, 여기에 더 추가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야말로 스케줄이 주말까지 빠듯한 실정이다.

그런 안타까운 생각을 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주말에 도서관 가서 책 볼 시간조차도 없는 걸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곡동 성서도서관에서 예기치 않은 보물 같은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적의 도서관 학습법'. 제목부터 뭔가 범상치 않았다. '기적'. 왠지 이 책이 내가 고민하고 있는 그것을 해결해줄 것만 같아 책장을 넘겼다.

저자는 어린 아이 둘이 있는 상태에서 프랑스로 함께 유학의 길을 올랐다. 낯선 곳에서 유일하게 그녀가 의지한 곳, 삶의 인생을 바꿔놓은 곳이 바로 도서관이었다고 한다.

책의 후반부에 가면 프랑스에서 이용했던 방법을 우리나라 도서관에도 교육적인 면으로 활용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도서관에서 단순히 책을 대출하는 것을 넘어서 각종 문화를 즐길 수 있고, 영유아를 위해 책 읽어주는 북시터 선생님과의 수업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다. 물론 도서관 운영비는 세금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이용료가 무료라는 점도 참 좋은 정보이다. 그리고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다니고 있는 성서도서관에도 이렇게 활용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싶어 한번 찾아보았더니 놀랄 만큼 다채로운 문화공간들이 우리에게 열려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심이 없었기에 정보를 흘려버리고 말았다.

만약 이것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몰랐던 우리 아이들의 부모님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소 어느 날, 수업하다가 아이들에게 "주말에 도서관 한번 가보는 게 어때? 시험도 끝났는데 책 한번 선정해서 읽어보는 게 어때?"라고 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대답이 "왜 책을 읽어요?" "숙제하고 나면 바빠서 시간이 없어요" "그냥 쉴래요"라는 대답들….

내가 생각하기에 근본적으로 들여다보면 아마 도서관에서의 '경험'이 없기 때문이고, 부모님이 아이가 어릴 적부터 도서관에 노출을 시키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도 늦지 않았다.

도서관은 평생학습의 장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캠핑 가서 체험학습하는 것도 좋고,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해서 기분을 한껏 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주말마다 가벼운 간식과 물을 들고 가족 모두 집 근처 도서관에 가보는 게 어떨까?

한 주제에 대해 서로 연령에 맞는 책을 선정해서 읽고, 돌아오는 길에 그날 읽었던 책에 관해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

신연실(대구 달서구 신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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