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ime Track 기록으로 본 라이온즈] <23>올스타전 나선 사자들

김시진 6이닝 완벽투 'Mr. 올스타'…양준혁 15회 최다 출전·홈런왕 3회

삼성 소속 선수로는 유일하게
삼성 소속 선수로는 유일하게 '미스터 올스타'를 차지한 김시진.
2010년 대구에서 치러진 올스타전에서 최고령 홈런을 기록한 양준혁.
2010년 대구에서 치러진 올스타전에서 최고령 홈런을 기록한 양준혁.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흔히 '별들의 잔치'라고 불린다. 올해도 '야구 좀 한다'는 스타들은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기존 팬 투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수단 투표가 처음 도입된 가운데 이스턴(감독 류중일)'웨스턴리그(감독 양상문)를 합쳐 모두 46명이 초대장을 받았다. 삼성에서는 임창용'박석민'김상수가 '베스트 11'으로, 안지만'차우찬'박해민이 감독 추천으로 출전한다.

◆삼성, 29년 만에 '미스터 올스타' 배출할까?

최근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원년부터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해왔지만 올스타전과는 크게 인연이 없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미스터 올스타'(MVP)는 1982년 첫 대회 이후 32년간 단 한 번 배출했다. 올스타전이 3연전으로 치러졌던 1985년의 김시진 현 롯데 감독이다. 그는 그해 6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하면서 5탈삼진 1피안타의 호투를 펼쳐 MVP가 됐다. 김 감독은 올스타전 통산 최다승(3승, 1984'1985'1987년), 최다 투구횟수(22.1이닝), 최다 탈삼진(15개), 최다 볼넷 허용(10) 기록도 갖고 있다.

김 감독 이후 MVP를 수상한 투수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정명원(태평양'1994년 3이닝 퍼펙트)뿐이다. 아무래도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을 터뜨린 타자들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유리한 덕분이다. 팬들을 위한 이벤트인 만큼 아무래도 투수들은 조연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삼성 임창용 같은 마무리투수가 9회 절체절명의 위기를 멋지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수상할 가능성도 있다.

◆양준혁, 올스타전도 '기록의 사나이'

2010년 은퇴한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양준혁은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각종 기록의 주인공이다. 통산 안타(2천318개), 출장(2천135경기), 타수(7천332개), 2루타(458개), 득점(1천299점), 타점(1천389개), 4사구(1천380개) 등이다.

양준혁은 올스타전에서도 '기록의 사나이'다운 면모를 보였다. 우선 투표로 12차례, 감독 추천으로 3차례 등 모두 15차례 올스타에 선정돼 올스타전 출전 횟수가 가장 많다.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세운 13년 연속 출장도 이 부문 기록이다. 또 올스타전 통산 득점(9점'공동 1위)'안타(23개)'3루타(4개)'홈런(4개'공동 1위), 1경기 최다 도루(3개), 연속 경기 안타(9경기) 기록도 갖고 있다. 1경기 최다 삼진(3개'공동 1위)이란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있기는 하다.

이 가운데 양준혁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은 '최고령 홈런'(41세 1개월 28일)일 듯하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이었던 2010년 7월 24일 대구 올스타전에서 7회 3점포를 날려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더욱이 올스타전에 뽑히지도 못했다가, 발목을 다친 SK 박정권의 대체선수로 참가한 경기였던 터라 더욱 드라마틱했다. 당시 이스턴리그는 3대8로 뒤지다가 양준혁에 이은 홍성흔'가르시아의 솔로 홈런 등 사상 첫 3타자 연속 홈런을 발판 삼아 9대8 역전승을 거뒀다.

올스타전 최고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는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들이 맞붙는 홈런 레이스다. 하지만 삼성 소속 홈런왕은 내년에나 기약할 수 있다. 시즌 홈런 3위 최형우(22개), 5위 박석민(20개), 공동 7위 이승엽'나바로(7개)가 올해는 모두 불참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1993년 첫 이벤트 이후 역대 4번의 홈런왕을 탄생시켰다. 가장 최근에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왕좌에 올랐다. 이승엽은 지난해 7월 18일 포항에서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 강민호'김현수'나지완을 토너먼트에서 차례로 꺾고 생애 첫 올스타 홈런왕이 됐다.

리그 최다 홈런(377개) 등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이지만 이승엽은 유독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회 연속 출전했지만 한 번도 1위를 하지 못했다. 앞서 2001년에는 양준혁(당시 LG)과의 연장전 대결 끝에 분루를 삼켰다.

반면 양준혁은 현역 시절 한 번도 정규시즌 홈런왕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올스타전에서는 1993년, 1998년, 2001년 세 차례나 홈런왕에 올라 박재홍'김태균과 공동으로 최다 우승 타이틀을 갖고 있다. 삼성 출신의 또 다른 올스타전 홈런왕은 2002년의 틸슨 브리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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