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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금 100억 조성 보람" 3선 임기 마친 김병목 전 영덕군수

김병목 전 영덕군수
김병목 전 영덕군수
김 전 영덕군수의 자서전 표지
김 전 영덕군수의 자서전 표지

"지난 9년여 동안 영덕의 새로운 시대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일했습니다. 그 가운데 영덕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았고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지난달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3선으로 임기를 마친 김병목(63) 전 영덕군수는 요즘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부인 공경자(58) 씨와 산책도 함께 다니고 컴퓨터도 배우고 대학원 입학도 준비 중이다. 영덕과 대구를 오가며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편안한 만남도 갖고 있다. 일요일이면 부인과 손을 꼭 잡고 게을리했던 종교생활에도 열심이다.

지난 2005년 보궐선거로 민선 3기에 발을 들여놓은 후 9년 2개월에 걸친 임기를 마친 김 전 군수는 "내 임기는 희망을 심는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작은 지역이다 보니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애향심이라는 구심점으로 하나 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교육발전기금 100억원 조성은 가장 보람 있고 기억에 남는 결실입니다."

영덕의 교육발전기금 조성은 영덕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인근 포항이나 안동 등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이대로 계속되다간 희망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김 전 군수는 지난 2007년 교육발전위원회를 만들면서 본격적인 교육발전기금 조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구 4만 명의 작은 군 단위에서 100억원은 까마득해 보이는 일이었다. 우선 지역민과 봉사단체, 공무원들이 먼저 정성을 보탰다. 출향인들의 고향 사랑도 답지했다. 첫해 30억원 목표는 그렇게 달성됐다.

김 전 군수는 자신감을 얻었고, 지난 2011년 목표액을 1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후 3년 만에 70억원을 추가로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교육발전기금 100억원은 군 출연금 55억원 이외에 군민, 출향인사, 사회단체, 기업체 등 연인원 7천300여 명이 동참했으며 1만7천435회에 걸쳐 45억원을 보탰다.

"영덕보다 인구가 10배 이상 많은 포항시가 300억원을 조성한 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성과는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적극적인 장학사업을 펼치다 보니 중학생들의 외지 진학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희망이 보입니다. 그래서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한편 김 전 군수는 퇴임을 맞아 자서전 '구슬 꿰는 남자'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김 전 군수는 자신의 수산직 공무원 시절과 민선 군수 3기 동안에 '자신의 보배'들을 어떻게 꿰어왔는지 등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인간 김병목의 인간적 속살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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