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에 갖힌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길을 헤매고 있다. 일부 개미들이 틈새시장 찾기에 나서면서 배당주펀드와 공모주가 인기다. 배당주펀드와 공모주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등에 따르면 배당주펀드 운용액은 2012년 2조3천897억원에서 5조2천110억원(5월 기준)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올 들어서만 8천2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익률도 높다. 올 들어 배당주펀드(주식형) 수익률(4.39%)은 주식형펀드(0.23%)에 비해 높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15%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들어 투자된 배당주펀드 투자금의 절반이 넘는 4천200억원을 그러모았으며 신영자산운용도 올해 2천419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공모주 시장도 뜨겁다. '공모주=대박'이란 공식이 성립할 정도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인 장외주식들도 덩달아 급등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모주 투자 수익률은 평균 59.5%에 달할 정도다. 유진스팩 등 특수상장회사 2곳을 뺀 6개 상장기업의 상승률만 따지면 첫날 상승률은 평균 75.1%에 이를 정도다.
공모주의 투자 수익률이 좋은 이유는 출발선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공모가를 책정할 때 실질 가치보다 낮게 책정하는 게 관례다. 하반기에도 공모주 시장이 제대로 펼쳐질 전망이다. 건당 조 단위 규모의 공모주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국내 전기밥솥시장의 1위 업체 쿠쿠전자가 이달 말 청약 예정이다. 예상 공모 규모가 2천억~2천500억원으로 공모주 중 상반기 최고 스타였던 BGF리테일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에도 공모주들이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하이라이트는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이다. 삼성에버랜드는 당초 내년 1분기 상장계획을 밝혔으나 지난달 주관사 선정 후 이르면 11월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 중에 있다. 삼성SDS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의 공모 규모는 각각 조 단위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희 삼성증권 차장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그 대안으로 공모주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어급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노려볼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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