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진의 스크린골프 고수되기] 거리감·센터라인 제대로 익히면 '퍼팅 고수'

퍼팅은 내기 골프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필드에서는 졌지만 스크린에서는 반드시 이기고자 한다면 우선 퍼팅에서 고수가 되자. 구력이 짧고 비거리가 짧아도 퍼팅을 잘 익히는 것이 스코어를 지키고 주머니를 두둑하게 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 필드에서는 아무리 해도 안 되던 퍼팅, 스크린에서는 요령만 제대로 익히면 도사가 될 수도 있다.

스크린골프에서 퍼팅은 코스 세팅(보통, 약간빠름, 매우빠름)과 게임 모드(아마추어, 프로, 지투어), 그리고 상황적 변수(오르막, 내리막, 라이)에 따라 많은 팁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연재가 될 것이다.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분이라면 연습장 모드에서 드라이버 또는 아이언을 연습하듯이 퍼팅도 연습이 가능하다. 화면의 우측 하단 클럽 선택 메뉴에서 퍼터를 선택하면 10m 거리에 홀이 있는 퍼팅 연습 모드가 된다. 단순히 라이 없는 10m의 홀이지만 스크린골프 프로들도 많은 시간을 이 모드에서 연습을 한다.

▶거리 차이에 순응해야

필자는 처음 스크린골프를 치는 분에게 골프장에서의 10m 거리를 쳐보라고 한 후 스크린골프에서의 비거리를 확인한다. 만약 더 긴 15m의 비거리가 나온다면 거리감을 변경하지 말고 10m를 쳐야 할 경우에 골프장의 7m를 치도록 계산해서 치는 방법을 권유한다. 반대로 10m보다 짧은 8m의 거리가 나온다면 12~13m의 거리를 치도록 권유한다. 스크린골프의 거리 차이에 순응하자는 것이다. 누구나 골프장에서 눈으로 거리를 확인하거나 보폭으로 거리를 잰다. 하지만, 같은 거리라도 재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니 스크린골프에서 퍼팅의 거리는 내 감각을 바꾸지 말고 빠른 산술로 따라가자. 스크린골프장에서는 1홀에서 18홀까지 그린스피드가 항상 같다. 골프장에서의 거리감과 스크린골프에서 비거리를 빠른 산술로 계산하여 순응하면 스크린골프에서 2퍼트는 식은 죽 먹기가 될 것이다.

▶미리 센터라인 찾은 후 게임을

필드에서 10m 거리의 홀 센터로 퍼팅을 할 수 있는 골퍼는 몇 명이나 될까? 하지만 스크린골프에서는 가능하다. 연습장 모드의 10m 홀을 센터로 거리감을 계산하여 퍼팅하자. 홀인이 되었는가? 좌 또는 우로 홀을 비켜간다면 다시 해보자. 홀인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연속 5회 홀인하기를 연습해보자. 이 연습을 해본다면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필자는 20회 연속 넣기를 연습했다. 골프존 리얼의 경우 10m 거리의 홀에 공은 센터 방향인 6시 방향으로만 떨어질 것이다. 골프존 리얼에서는 10m 거리에서 홀 우측 안쪽(홀 4시 방향), 좌측 안쪽(홀 8시 방향)으로 넣을 수 없다. 그래서 '디지털골프'이다. 디지털시계를 보면 1초와 2초 사이의 다른 표시는 없다. 즉, 최소각을 느끼고 퍼팅을 한다면 스크린골프에서 스트레이트 퍼팅은 더욱 쉬워질 것이다.

그렇다면 골프존 비전의 경우는 어떨까? 방향이 훨씬 더 민감하고 세분화되어서 인식된다. 10m 거리에서 궤적을 확인해보면 된다. 리얼보다는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만, 조금만 연습을 한다면 이것도 누구나 가능하다. 또 하나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센터라인이 눈으로 보는 것과 차이가 난다. 예를 들면 센터라인으로 퍼팅 시 홀 우측으로 간다면 좌측으로 퍼팅하여 센터라인을 찾자. 게임하는 업소에서 미리 센터라인을 찾고 게임을 한다면 분명 5타를 줄일 수 있다. 단, 골프존 비전은 천장의 카메라로 영상처리를 하는 원리이니 카메라의 방향이 틀어진다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업소마다의 센터라인 차이를 동반자보다 빨리 파악해서 게임을 즐기는 것도 재미가 아닐까.

▶좌우방향각은 항상 일정한 간격

골프존 리얼에서 센터라인을 찾았다면 최소의 좌측과 우측이 감지되도록 퍼팅해 보자. 10m 거리에서 55㎜ 옆으로 이동하여 108㎜ 크기 홀 끝을 지나간다면 최소의 방향 각도로 퍼팅을 한 것이다. 골프존 리얼의 좌우 최소각은 10m에서 반컵(55㎜)이다. 방향각은 항상 일정한 간격만 있을 뿐이다. 필자는 골프존 리얼 10m 거리에서 반컵, 한컵, 한컵반을 자유롭게 넣을 수 있도록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골프존 비전은 리얼의 열 배 정도로 퍼팅이 민감한 장치이지만, 연습을 한다면 오히려 민감한 덕분에 리얼보다 쉬울 수도 있다. 물론 민감한 만큼 약간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다. 실제 골프존 리얼은 약간의 실수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비전은 실수가 행운이 되지 않는다.

▷팁=스크린골프 경험이 없던 대구대학교 골프산업학과 최준호(KPGA 정회원) 씨에게 위의 방법으로 2주의 짧은 기간 동안 훈련을 시킨 결과, 골프존 지투어(스크린골프 프로대회)에서 본선 진출과 상금을 획득하여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거리감과 센터라인을 익힌다면 골프장에서 어렵기만 했던 먼 거리의 퍼팅을 스크린골프에서는 쉽게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필드에서 퍼터 에이밍(aiming) 실력도 향상될 것이다.

월간 위드골프 발행인. 2012 GLF 조지아배 골프존 최저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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