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 캠프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던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외 캠프 핵심 인사로 김 대표 승리의 주역이 됐다는 점에서 그의 정계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권 전 총장이 활동영역을 넓힌다면 잠재적 경쟁상대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2인),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등에 대한 임명권을 가지는데, 권 전 총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통상 지명직 최고위원은 지역 안배 원칙에 따라 호남'강원 몫으로 돌아가고, 사무총장은 현역 국회의원에게 주어진다. 원외 인사가 맡을 수 있는 여의도연구원장 또는 다른 주요 당직에 권 전 총장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초 일본 여행을 다녀온 김 대표와 권 전 총장은 비박(非朴) 인사라는 공통분모도 있다. 권 전 총장도 전당대회 선대본부장을 맡을 당시 "15대 국회부터 함께 했다. 18대 총선에 함께 공천을 받지 못한 뒤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 이후 급부상한 권 전 총장이 정계 복귀의 시동을 건다면 2년 뒤 총선이나 4년 뒤 지방선거가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선 권 전 총장의 행보에 따라 김광림(안동)'이철우(김천) 국회의원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두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각각 전국 최다득표율 2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지역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권 전 총장이 선택할 수 있는 행보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동은 권 전 총장이 국회의원을 내리 3선한 곳이다. 최근 권 전 총장이 상승기류를 타고 있고, 권 전 총장의 지지자들도 '기회가 돌아왔다'는 분위기여서 이 같은 예측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하지만 두 번의 공천에 실패한 곳이어서 부담도 크다. 안동에서 출마하려면 전국 최다득표율 2위(82.49%)로 재선에 성공한 김광림 국회 정보위원장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다소 느긋한 편이다. 김 위원장은 "(권 전 총장은) 이미 안동에서 출마한 적이 있는데다가 지역'국가 발전, 개인의 정치적 창달 등의 면에서 전반적으로 유리해진 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게 지금 판단하기는 이르다. 열심히 갈고 닦으면서 만들어지는 구도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년 뒤 지방선거를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시선은 이철우 국회의원에게 쏠린다. 정치권은 현 김관용 경북지사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 선거에서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이 의원을 꼽고 있다. 권 전 총장은 이미 지난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선거 경선에 출마했다 사퇴한 바 있다. 두 사람이 모두 출마할 경우 경북지사를 놓고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 의원은 "정치는 생물과 같아서 상황이 바뀐다. 4년 뒤 있을 선거 때 어떤 변수가 있을지,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할 수 없다.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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