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회장으로 보이는 시신은 발견 당시 거의 반백골화였을 정도로 상당히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변사체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 거리의 매실밭에서 소주병, 막걸리병 등과 함께 발견됐다.
시신 옆에는 나무지팡이와 천가방도 발견됐다. 천가방 손잡이는 양말로 묶여 있었다. 가방 안에는 러닝셔츠 한 벌과 모 프랜차이즈 치킨점의 머스타드 소스가 들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발견 당시 반백골화가 80%가량 진행된 상태였다"며 "사망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시신은 사망 이후 고온다습한 계절 탓에 부패 속도가 상당히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문을 조회하거나 손가락 상태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 씨의 왼손 두 번째 손가락은 절단됐고 네 번째 손가락에도 큰 상처가 있다.
유 씨의 변사체를 최초로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박모(77) 씨는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의 야산 밑 자신의 밭에 갔다가 시신을 봤다. 그는 "지난달 6월 12일 오전 9시쯤 평소처럼 매일 찾던 자신의 밭에 올랐다. 야산 밑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계단식 밭에 고추, 매실나무 모종, 수박씨를 심고는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 밭을 한 바퀴 둘러봤다. 밭 한쪽 풀숲이 꺾여 눕혀져 있는 것을 보고 수풀을 헤집어보니 심하게 부패해 뼈까지 보이는 시신이 구더기와 함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심하게 부패한 시신은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반듯이 누워 있고 머리카락은 백발이 성성했다. 초봄 옷차림의 점퍼차림에 운동화는 무척이나 오래돼 보였다"고 했다.
유 씨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한때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송치재 휴게소 인근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주민들은 송치재에서 이곳까지 큰 도로를 거치지 않고 아랫마을 야산을 타고넘는 샛길을 통해서도 올 수 있다고 전했다. 사회2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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