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박석민은 누구보다 바쁜 올스타전 휴식기를 보냈다. 팀이 4연패로 전반기를 마친 다음 날인 17일에는 일본 나고야로 날아갔다. 항상 뱀 머리처럼 부어 있는 왼손 중지 통증 치료를 위해서였다. 그는 시즌 중에도 수시로 일본을 찾아 전담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고 있다.
박석민은 이어 18일에는 광주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그는 삼성'두산'롯데'SK로 짜인 이스턴리그 3루수 부문 투표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과시하며 1위에 올라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그는 19일에는 둘째아들 서준이의 돌잔치를 치렀다. 그로서는 '쉬려야 쉴 수 없었던 휴식기'였다.
하지만 박석민은 팀이 필요할 때 완벽히 제 몫을 했다. 주장이자 4번 타자인 최형우의 부상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최형우는 지난 13일 대구 SK전에서 입은 왼쪽 갈비뼈 부상으로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2일 롯데와의 원정 경기는 삼성으로서는 상당히 의미가 컸다. 전반기 막판 충격적인 4연패 늪에 빠졌던 터라 이날 후반기 첫 경기마저 놓친다면 자칫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는 위기였다. 또 최형우가 빠진 타선의 응집력, 최근 난조를 거듭한 불펜의 구위 회복 등도 체크포인트였다. 더욱이 이날 롯데의 선발은 삼성전에서 통산 5승1패를 거두며 강한 모습을 보여온 유먼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11년 자신의 부임 이후 최다인 4연패를 끊으려고 무려 4차례의 보내기번트 작전을 감행했다. '3할 타자' 박한이는 3연타석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도 했다.
삼성 타선은 단 4안타에 그쳤지만 파괴력은 10안타의 롯데를 압도했다. 최형우 대신 4번을 맡은 박석민의 투런 아치 두 방이 결정적이었다. 박석민은 1대0으로 앞선 1회, 3대2로 추격당한 5회 각각 유먼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받아쳐 사직구장 담장을 넘겨버렸다. 박석민은 경기 후 "치료 주사를 맞은 뒤 방망이를 강하게 잡을 수 있어 좋다"며 "올스타 휴식기에 훈련량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박석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5대3으로 물리치고 50승(2무27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넥센과의 승차는 4게임으로 늘어났다. 선발 등판한 삼성의 릭 밴덴헐크는 6⅓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11승(2패)째를 올렸다. 1군에 복귀한 마무리 임창용은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아 시즌 18세이브(4승2패)째를 수확했다.
한편 광주 구장에서는 KIA가 LG를 5대3으로 누르고 101일 만에 5위로 올라섰다. 대전 구장에서는 한화가 10회말 정현석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NC를 12대11로 제압, 201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4연승에 성공했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K의 경기는 비로 노게임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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