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포항운하 주변 개발사업(본지 10일 자 8면 보도)이 삐걱거리고 있다. 올 3월 운하의 성공적인 개통으로 장밋빛 기대가 높아졌으나 정작 주변 상업용지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상업용지 입찰을 실시한 결과, 전체 3만3천여㎡ 가운데 겨우 6%만 매각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포항시와 LH는 포항운하 조성 당시부터 상업용지 일괄매각을 위해 대기업을 상대로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높은 가격과 주변 환경 등의 요인으로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이달 초부터 LH가 본격적인 토지 매각에 나서 순위별로 3차례에 걸쳐 입찰을 실시했지만 기대와 달리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게 나타났다.
1순위(일괄 매수자)와 2순위(블록별 매수자) 입찰에는 응찰자가 전혀 나서지 않았고, 이달 14'15일 이틀간 28개 필지로 나눠 실시한 3순위(개별 매수자) 입찰에서만 겨우 4개 필지가 매각됐다. 매각 면적도 1천800여㎡로 전체 상업 용지의 6%에 불과하고, 매점이나 휴게음식점 등 소규모 편익 시설 용지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LH는 이달 말쯤 재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지만 현 상태라면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3.3㎡당 500만~800만 원에 달하는 입찰 예정가가 변화되지 않는 상태에서 앞으로도 매각이 제대로 이뤄질지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포항시는 개별 매각률도 저조함에 따라 가장 규모가 큰 숙박 및 테마파크 4필지 2천여㎡를 우선 매각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유치 홍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어 나머지 수변지구의 경우, 가격이 낮아 개별 매각이 가능하다고 보고 일반인 투자자를 상대로 유치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포항시 이재열 건설환경사업소장은 "대기업 위주의 투자 유치에 치중하다 보니 순위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앞으로 관련 중소기업 및 개별 사업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가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항경실련 정휘 비상대책위원장은 "관광객들이 먹고, 즐기고, 쉬어갈 수 있는 기본적인 상업지구 개발조차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포항운하가 반쪽짜리 성공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현재보다 가격을 대폭 낮춰 더 많은 기업이나 개인들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