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쳤다. 피곤하고 기운이 없을 땐 고기를 먹어 기운을 보충하는 것이 제일 빠르다. 고기 하면 쇠고기가 최고이고 쇠고기 중에서도 한우가 가장 맛있다. 하지만 한우가 좋은 것을 누가 모를까만 온 가족이 먹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
휴가철이 됐어도 마음 편히 떠날 수 없다면 마련해놓은 휴가비로 온 가족이 한우를 마음껏 포식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드러운 갈빗살, 구수한 안창살
대구 수성구 청수로에 있는 한우전문점 '참우마을'. 이곳에 들어서면 우선 진열된 선홍빛 한우 부위들이 제각각 특색을 보이며 유혹한다. 모두 1등급 한우고기다. 김성원 사장은 질 좋은 고기를 선별하는 재주를 가졌다. 고기 손질하는 솜씨도 남다르다. "한우는 검붉은 색이 좋습니다. 그래야 육질이 연하고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도축을 하면 근육이 줄어드는데 일정기간이 지나야 다 펴집니다. 그래서 숙성 과정을 거칩니다. 숙성 과정에서 한우는 검붉은 색이 됩니다."
참우마을의 주 메뉴는 갈빗살과 안창살이다. 촘촘히 박힌 마블링의 선명함에 보는 순간 군침부터 돈다. 신선함이 뚝뚝 묻어난다.
참숯에 굽는다. 갈빗살과 안창살이 육즙을 내뿜으며 자글자글 익는다. 소리까지 경쾌하다. 그 모습에 익기도 전에 군침이 돈다. 급한 마음에 아직 설익은 살점들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몇 번이나 뒤집어본다. 이때 김 사장이 따끔한 주의를 준다. "아무리 맛있는 부위이더라도 여러 번 뒤집으면 고기 맛은 바로 떨어집니다. 먼저 센 불에서 단시간에 익혀내는 것이 좋고, 센 불에 쇠고기를 익히면 가열시간이 단축되어 육즙의 유출이 적어진다"고 했다. 가열시간이 많아지면 육즙의 유출이 많아지고 기름기가 많이 없는 쇠고기는 퍽퍽해져서 맛이 떨어진다고 했다.
대구이글로타리클럽 임원진은 참우마을의 단골손님이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박준혁 씨는 "임원 모임을 이곳에서 가끔 갖는데 다들 고기가 맛있다고 한다"며 "고기를 구울 때 육즙이 줄줄 흘러 넘친다. 갈빗살은 부드럽고 안창살은 고소하다. 개인적으로는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갈빗살이 좋다"고 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이양희 씨는 "눈과 귀가 즐겁다. 우선 눈꽃처럼 박혀 있는 마블링에 눈이 즐겁고, 지지지~ 고기 익는 소리에 귀가 즐겁고, 육즙이 살아 있는 고기 맛에 입이 즐겁다"며 "인테리어도 깔끔해 친구나 지인을 데리고 오고 싶다"고 했다.
김호인 씨는 "제가 고기를 좋아해 고기 맛을 아는데 쇠고기지만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요. 육즙이 흘러 넘쳐 그냥 살살 녹는다"고 했으며, 이형곤 씨는 "재료와 정성 두 가지 모두 갖췄다. 특히 풍미가 좋아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이양희 씨는 "개인적으로 안창살을 좋아하는데, 핏기가 채 가시지 않은 안창살 한 점을 먹어보니 부드럽고 쫄깃함이 씹을 때마다 어금니에 감긴다"고 했다. 이 씨는 갈빗살 또한 씹을수록 풍성해지는 고소한 육즙과 은은한 향이 일품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우 씨는 "이 집 고기는 지방층이 골고루 스며들고 육즙이 풍부해 고기가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며 "밑반찬 역시 주인장의 정성이 느껴진다"고 했다.
김 사장은 "한우 한쪽 면을 숯불에 굽기 시작해 몽글몽글 육즙이 약간 올라올 때 뒤집어 잠깐 기다렸다 소금을 조금만 찍어 먹어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며 "반드시 한 번만 뒤집어야 육즙이 빠지지 않는다"재차 강조했다.
이형곤 씨는 "그냥 소금에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새콤함이 고기의 맛을 배가시켜주는 것이 더욱 감칠맛 난다"고 했다.
◆구수한 된장찌개
마무리는 역시 된장찌개다. 명태와 다시마, 새우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된장을 풀었다. 고기를 먹은 뒤 배부른 손님도 된장을 남기는 사람은 없다. 박성우 씨는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이라고 했으며, 이양희 씨는 "된장 메뉴만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만큼 숟가락이 자꾸 간다"고 했다.
김 사장은 "매실과 마늘장아찌 등 밑반찬도 모두 직접 담가 내놓는다"며 "정직하게 안 속이고 좋은 고기를 싸게 공급해 명품 한우전문점으로 자리 매김 하겠다"고 했다.
안창살 2만5천원(100g), 갈빗살 1만5천원(100g), 육회 2만원(300g), 육회비빔밥 9천원, 갈비찜 1만5천원. 점심 특선으로 뚝배기 불고기 6천원, 한우국밥 6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추석'설 명절 휴무)
▷규모: 130여 석
▷주차장: 15대
▷예약: 053)763-9233. 대구 수성구 청수로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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