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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도 약 먹으면 예방, 심한 두통엔 보톡스 치료…두 신경과

두 신경과 진료 모습. 두 신경과 제공
두 신경과 진료 모습. 두 신경과 제공

두통이 하루 이틀 정도 있다가 없어진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거의 매일 두통이 지속돼 학생이 공부를 못하고, 직장인이 일을 못하고, 가정주부가 살림을 못한다면 심각한 문제다. 지난해 개정된 국제두통질환분류에 따르면 만성두통은 3개월을 초과하는 기간 동안 한 달에 15일 이상 발생하는 두통으로, 그중 한 달에 최소 8일은 편두통형 두통 양상을 보이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두 신경과에 내원하는 환자 중 만성두통의 비율은 전체 두통 환자 100명 중에 2, 3명 정도다. 한림의대 신경과 주민경 교수의 역학조사에서 만성두통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8% 정도로 나타난 것과 비슷한 비율이다.

만성두통이 처음부터 만성인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일과성 두통에서부터 시작한다. 일과성 두통에는 편두통, 긴장형 두통, 군발성 두통 등의 여러 종류가 있으며, 그중에서 편두통이 만성두통으로 잘 진행한다. 만성두통은 스트레스나 수면부족이 지속되거나 급성기 약물을 자주 복용하는 경우, 진통제나 카페인을 많이 복용해도 진행될 확률이 높아진다.

편두통이 한 달에 8번 이상 나타나면 예방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항우울제와 항경련제, 베타차단제 등이 있다. 이는 진통제 위주로 이루어진 급성기 약물과는 전혀 다르다. 예방약은 복용하기 시작한 지 2, 3개월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 두통의 발작 빈도와 지속 시간, 강도가 줄고 급성기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면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방약은 6~12개월 동안 복용하다가 서서히 양을 줄여가며 중단한다.

예방약이 효과가 없거나 매일 예방약을 먹기 곤란한 경우 또는 급성기 편두통약을 한 달에 10일 이상 복용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보톡스 치료를 하게 된다. 보톡스는 통증 관련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막고, 통증 수용체의 구조를 변화시켜서 치료 효과를 낸다. 편두통의 특징에 따라서 보톡스의 효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눈의 통증으로 시작되는 편두통이나 머리가 조이는 양상의 편두통에는 효과가 좋지만, 머릿속이 터질 듯한 양상의 편두통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보톡스는 이마와 관자놀이, 뒷머리, 뒷목, 어깨에 걸쳐 한 부위에 5단위씩 모두 31곳에 주사한다. 주사에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이며 2, 3시간 후에는 머리를 감거나 세수를 해도 된다. 효과는 15일째부터 나타나 3개월 후에 최고조에 이른다. 처음에는 효과가 없더라도 2, 3회씩 3개월 간격으로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3개월 간격으로 맞은 후에도 효과가 없으면 치료를 중단한다.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에 피멍이 들거나 눈썹 바깥쪽이 올라가기도 한다. 눈꺼풀 처짐이나 부종, 목근육 약화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의료특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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