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가축 질병이 커지는 등 이례적인 상황이 나오면서 기존 가축방역 체계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AI와 구제역 예방과 방역에 대해 정부가 안이한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는 축산 농가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당국은 구제역 역시 발병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방역체계에 대한 근본적 손질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AI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등 관계 당국은 그동안 겨울 철새를 AI 전파 주범으로 보고 방역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철새가 돌아간 한참 뒤인 지난 6월 중순의 AI가 터져나왔고 이달에도 AI가 발생함으로써 가축방역대책이'대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방역당국은 일단 최근 이들 가축전염병이 토착질병화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와 관련,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두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겨울뿐 아니라 여름에도 활동하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AI는 겨울에 오염원인 철새가 중국에서 들어와 전국적으로 바이러스를 많이 떨어뜨렸고, 축사 내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에 의해 오리가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 24일 확진된 구제역은 더운 베트남에서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추운 러시아에서도 나타나는 만큼 계절과 무관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측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계절과 관련있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란 의견이 가축방엽협의회에서 나왔다"면서 "계절 별로 바이러스 활동성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겨울에는 소독약이 얼어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반면 여름에는 소독약이 골고루 퍼지기 때문에 효과가 더 큰 면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의성과 인근 군위, 고령에는 긴급예방접종 지시를 내려 예방접종을 한 지 2주가 지나면 다시 접종토록 지시했다. 또 AI가 빈발한 전남지역에 대해선 중앙점검단을 상시운영하고 공중방역단을 통해 소독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의성 이희대 기자 고령 전병용 기자 최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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