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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기록부는 '블랙박스'…학생 특징적 학업소양 강조해야

학생부 종합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교소개서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출발점이 되는 것은 학교생활기록부다. 나머지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드러나지 않은 사항을 기재하는 것이다.

먼저,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해 살펴보자.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교과와 비교과 영역에서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항들이 기재돼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다. 여기에서 학교의 수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수업에 사용한 교재와 수업방식(토론, 발표 등), 과제 수행 내역 등을 자세히 기재해 단순히 교과 성적 수치로 볼 수 없는 학생의 우수성을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내용들이라면 간추린 뒤 학교 소개자료에 기록하고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생 개개인의 특징적인 학업소양을 기재해야 한다. 창의적체험활동이나 독서활동 경우도 공통적인 사항은 학교 소개자료, 학생들의 개별적인 경험이나 노력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는 학교생활 중 학생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 자기소개서의 질문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학교생활을 왜, 어떻게 했느냐'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이러한 사항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작성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있는 내용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학생 개인의 특성이나 자질 등을 드러내야 한다. 구체적인 경험이나 일화를 바탕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내용을 담는 게 좋다.

추천서는 지원하는 학생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이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학생을 관찰해 왔으며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추천인이 추천서를 작성해야 학생 개인의 특성을 표현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와 마찬가지로 학교생활기록부로는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 추천서는 구체적 사례를 들면서 다른 자료로는 보여줄 수 없는 학생의 인성, 학업관련 특성, 장'단점 등에 대해 적어야 한다.

학교 소개자료는 학교생활기록부를 보완해 학생의 교과, 비교과 영역에 대한 보충자료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수업 운영방식이나 교재, 평가방식, 방과 후 학교 운영 방식처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은 각 학교만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각 대학은 학생들이 경험한 학업 및 학업 외 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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