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총 20만4천860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54%를 차지한다. 그 가운데 학생부 교과전형이 38.4%, 학생부 종합전형이 15.6%다. 학생부 교과전형의 모집인원이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상위 10개 대학을 기준으로 본다면 학생부 교과전형 모집인원은 1천539명(4.7%)인 데 비해 학생부 종합전형은 6천462명(19.9%)이다.
기준을 좀 더 넓혀 수도권 30개 대학의 수시 전형 모집인원을 살펴봤을 때 학생부 교과전형은 8천393명 (20.0%), 학생부 종합전형은 1만6천205명(38.6%)이다. 학생부 종합전형 모집인원이 수시의 또 다른 전형인 논술전형 모집인원(1만3천556명'32.3%)보다 많다. 학생부 종합전형이 올해 대입의 핵심인 셈이다.
지난해 서류평가 중심의 입학사정관전형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바뀌면서 대학별로 전형방법에 변화가 생겼다. 대학별로 다양한 평가 방법을 가지고 대학의 인재상에 들어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해 알아봤다.
◆학생부 종합전형이란?
학생부 종합전형은 대학이 건학 이념과 원하는 인재상에 들어맞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기본적인 학업 수행 능력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환경, 학습 과정, 소질과 적성, 창의성, 성장 잠재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선발하는 제도다. 학생의 역량을 성적이나 수치화된 단일 요소로 정량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질, 적성, 인성,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정성 평가하는 방식이다.
수능시험의 역할도 각 대학이 정한 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하면 된다. 2015학년도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별로 없다. 특히 서울권 대학 중에는 서울대(일반선발 미적용),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홍익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을 뿐인데 그 기준 또한 높지 않다. 학교생활에 스스로 충실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고교 생활에 충실했던 학생이라면 대학 생활 역시 충실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충실성은 학생의 학업 기초소양과 비교과 활동으로 평가한다. 학업 기초소양 경우 학생부 교과성적과 지원 학과 관련 일반 교과목 성적,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평가한다. 비교과 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으로 평가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 방법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서류 평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서류는 학생들이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복수의 입학사정관이 여러 단계의 평가, 협의, 검토를 거쳐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입학사정관은 서류 평가 과정에서 학생의 학업 능력과 자기주도적 학업 태도,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 호기심, 창의적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 등을 살핀다.
이때 한 가지 서류나 항목만으로 학생을 평가하진 않는다. 제출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모두 고려해 평가한다. 가령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업 태도를 판단할 때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수업 참여도와 교과 수업 선택 내역, 교내 대회 참여도, 학업 관련 학내 활동 등을 고려한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도 특정 부분(교과능력)만을 평가에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 성취도, 교내 수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창의적 체험활동 등 기재된 모든 내용을 평가한다.
제출된 서류를 토대로 지원자의 학업 능력, 학업 태도, 학업 외 소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학업 능력이다. 학업 능력은 반드시 교과 성적을 기준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교과뿐만 아니라 학내 탐구 활동, 교내 경시대회, 독서활동, 방과 후 수업, 교과 관련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학생을 평가하기 이전에 먼저 학교 소개자료를 통해 학교 교육과정과 방과 후 활동, 시상 내용, 재학생 수 등 고교의 교육 환경을 파악한 뒤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교과 성적=교과 성취도를 파악할 때는 지역별, 학교별로 다른 환경과 교육과정에서 얻은 성취도를 수치화, 기계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수강자가 400명인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성적과 수강자가 14명인 과목에서 3등급을 받은 성적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교의 교과 성적 분포, 이수자 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학년별 성적 변화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전 교과목의 3년간 성취도를 모두 살펴본다.
▷교내 수상=교내 경시대회는 학교마다 다르게 시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단순히 수상의 유무나 양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 대회를 통해 학생이 느낀 점이나 학문적 역량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수상을 하지 못한 경우라 해도 대회에 참여해 노력한 과정을 서류에 잘 나타낸다면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학생의 교과별 학습 활동 내용을 평가하기 위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활용한다. 단순히 특정 과목의 이수 여부와 등급을 넘어 학생 개인이 수업을 통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판단한다. 가령 사회 교과 이론 수업에서 비슷한 수준의 성취 결과를 보여준 학생이 그룹별 보고서 작성에서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이 더 우수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으며, 과학실험 수업 기록에서 실험 설계 능력 등 이론 수업 때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장점을 적을 수도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활동 가운데 특히 동아리 활동과 진로 활동에서 학생의 학업적 우수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학업 관련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개인의 특성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학교마다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탐구'연구 활동이 꼭 우수한 활동이 아니라 각 학교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안에서 성실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종합전형, 이렇게 준비하자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선 넓고 깊게 공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대학 측은 교과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찾아 깊이 있게 공부하려는 과정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교과의 경우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더 넓게 공부해야 한다. 교과 등급을 잘 받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 되기보다는 교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학문적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수강해야 하는 과목의 수강 인원이 적어 등급에 불리함을 걱정하기보다는 자신이 그 과목을 수강해야 하는 이유를 서류에 잘 나타낼 수 있으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소수 인원이 수강하는 과목이라면 다양한 형태의 실험과 탐구 과정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자신의 학문적 자기주도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독서활동을 더 세심하게 해나가야 한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독서를 통해 풀어나가며 한 단계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비교과 영역 경우 자신의 진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진로탐색 과정과 관련된다면 문'이과에 구애될 필요가 없다. 문과 학생이라고 해도 생물에 관심이 있다면 동아리 활동이나 교내 경시대회에 참여해도 문제가 될 게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특성을 보여주는 계기로 만들 수도 있다. 학교생활에서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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