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확진 판명이 나고, 다른 농장 2곳에서 야외바이러스감염항체가 검출되자 방역당국이 구제역 감염경로 추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외바이러스감염항체(NSP: Non Structural Protein'비구조단백질)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을 때 형성되는 항체(SP)와 달리 야외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1, 2주 지나 동물 체내에 형성되는 항체이다. 이 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돼지가 어떤 식으로든 바이러스에 접촉됐다는 의미다.
구제역이 발생한 고령의 돼지농장은 산 아래쪽에 돈사만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으며, 돈사 앞으로는 논과 비닐하우스가 있어 평소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곳이다.
야외바이러스감염항체가 발견된 고령의 위탁 돼지농장 2곳은 26일 생후 3∼6개월 사이 돼지 16마리에서 항체만 확인됐을 뿐 구제역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항원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나와 다행히 현재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이 발생한 고령의 돼지농장은 야외바이러스감염항체가 검출된 2개 농장과는 각각 2.2㎞, 5.8㎞ 떨어져 있어 3개 농장의 연관성을 단정 짓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고령의 돼지농장 경우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성실히 준수했지만, 백신 항체형성률이 낮은 일부만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야외바이러스감염항체가 검출됐지만,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고령의 2개 농장도 백신 항체 형성률이 73.7%로 나타났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돼지 농가에 출입하는 사료차량 및 2010년 유행했던 구제역 바이러스의 상존 가능성과 해외 유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한 돼지 농가와 야외바이러스감염항체가 발견된 2개 농가와의 역학관계가 없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우선 백신접종 등으로 구제역 확산 차단에 중점을 두고,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특정 지역에 바이러스가 상존하는지를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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