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지정한 마을기업'사회적 기업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2011년 제과점 '레인보우 베이커리', 퓨전음식점 '맛나다', 콩나물 재배'판매업체 '참시루공동체' 등 3곳의 마을기업과 사회적 기업인 통역전문업체 '두밥'을 결혼이주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기업으로 지정했다. 마을기업은 최장 2년, 사회적 기업에는 3년간 사업비와 운영비, 인건비 일부를 지원했다.
이들 기업은 결혼이주여성을 고용, 직업 교육을 해 나중에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신청 기업에 지원금을 준다. 마을기업은 1차 선정 시 최대 5천만원, 2차 선정 시 최대 3천만원, 사회적 기업은 최대 3천만원 내에서 사업개발비, 홍보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재심사를 통해 지원 기간을 늘릴 수 있지만 경영 성과, 재무 상황, 사업의 지속 가능성 등 심사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원이 끊기자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3년이 지난 현재 영업 중인 곳은 '맛나다' 하나뿐이다. 이들 기업이 문을 닫으면서 이곳에서 근무하던 결혼이주여성들은 실직하거나 근로 여건이 열악한 곳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 5월 결혼이주여성 6명이 모여 만든 레인보우 베이커리는 처음 1년간은 운영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일한다는 점이 특이해 초기에는 동네 주민들의 관심도 많았고 단체 주문도 자주 들어왔다. 하지만 관심은 반짝하는데 그쳤고 이내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손님을 뺏기기 시작, 결국 문을 연 지 1년이 되기도 전에 폐업했다.
이는 마을기업'사회적 기업이 가격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브랜드 파워를 갖춘데다 다양한 판촉을 하는 대형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2012년 5월 문을 연 달서구의 퓨전음식전문점 '맛나다'의 경우 지난 2년간 지원을 받다가 올해부터는 자립했다. 베트남인, 중국인 등 4명이 빚어내는 각 나라 음식이 한국인 요리사보다 제맛을 낸다는 평가를 받으며 손님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마을기업'사회적기업을 선정'지원하는 사단법인 커뮤니티와경제 이용우 연구원은 "대구의 다른 마을기업'사회적기업의 재심사 통과율이 80%에 이르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기업은 업종 선택과 운영이 쉽지 않다"며 "창업 품목 선정 때부터 외국어 활용 등 결혼이주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사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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