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장착 구명조끼 "조난자 실시간 확인"…구명조끼 제조업체 '티모'

부력재개발에서부터 설계까지 구명조끼 생산의 모든 과정을 직접 하고 있는 ㈜티모는 남보다 한발 앞선 제품을 선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패션쇼 형식으로 구명조끼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티모 제공

손미향 대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구명조끼입니다. 당연히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야죠."

대구 북구 읍내동의 ㈜티모 손미향 대표는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티모는 국내 구명조끼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부력재에서부터 원단, 제품 설계, 제작까지 일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안전'을 위한 꾸준한 연구개발이 현재의 위치까지 성장한 비결이다.

◆구명조끼 전문기업

회사명 티모(TIMO)는 'Technology Integrated, Market Oriented' 'Turn In to Marvelous Operator' 'Thinking Infinite, Making One-of-a-kind'의 앞글자에서 따왔다.

손 대표는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할 수 있으며 그런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 고객가치를 창조하고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생명력 있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화성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티모는 초기 아이들 놀이용 매트를 제작'판매했다. 컴퓨터 강사에서 전업주부로 생활했던 손 대표는 놀이용 매트를 직접 디자인해 판매하면서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0년 구명조끼 제작 권유를 받은 뒤 지금까지 이 분야에 매달리고 있다.

15년 가까이 구명조끼와 인연을 맺고 있는 손 대표는 남들과 다른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손 대표는 "구명조끼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고체식'과 공기가 자동으로 차오르는 '팽창식'이 있다"며 "레저용, 선박용, 군용 등 용도도 다양해 종류가 많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다 만들어 내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말했다.

2001년 Q마크를 획득하면서 2003년 해경 해상구명복 납품을 시작한 티모는 구명복업계 최초로 생활용품위생안전인증(HS인증)을 획득했으며 2009년에는 기업부설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구명조끼 관련 특허 등록만 10건이 넘으며, ISO9001인증과 실용신안 등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기술표준원-자율안전기준'에 따라 사용 장소별 부력성능, 부력감소율, 배면 복원시간 등 다양한 성능검사를 통해 안전기준을 획득했으며 이러한 안전인증을 통해서만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UL 인증'을 확보했다. UL 인증은 원단 및 부자재까지 인증된 소재를 통해서만 제조된 완제품을 검사하는 제도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증을 확보했다.

손 대표는 "현재 하루 2천 장의 구명조끼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시설을 갖췄다"며 "우리는 다른 곳과 달리 4계절 구명조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줄줄이

현재 티모는 국내 대형마트와 에버랜드 등 다양한 곳에 구명조끼를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어웨이브'(awave)라는 자체 브랜드로 구명조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티모는 올해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티모는 올해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구명조끼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손 대표는 "최근 위성항법장치(GPS)가 장착된 구명조끼를 개발했다"며 "위치추적을 통해 조난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 구조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물속에서의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 원단 속에 발열재를 장착해 착용자의 안전도 생각했다. 이 제품을 위해 티모는 2011년 8월 상명대 스포츠산업연구소와 함께 3년간 30억원을 지원받았다. 또 3D 패턴을 적용한 인체 공학 설계도 적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착용감을 향상시킨 제품도 내놨다.

손 대표는 "10건이 넘는 특허를 따냈다"며 "미국 수출까지 이어지고 있어 연간 매출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를 낼 예정이다. 페루의 기업과 파트너 협약을 맺고 중남미 지역의 정부 조달, 유통망을 개척 중이다. 지난 2012년 미국조달청 다수공급자를 신청하면서 주한미국 거래 길도 트이게 됐다. 손 대표는 "구명조끼 제조와 더불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며 "어웨이브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