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를 도와주세요."
동해안과 울릉도를 잇는 뱃길 관광객이 세월호 참사 이후 크게 줄면서 울릉군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울릉군 의회까지 나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국 광역'기초의회에 도움을 호소한 상황이다.
울릉군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다음 날인 4월 17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동해안~울릉 뱃길 이용객은 10만2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만7천여명)에 비해 절반(45.2%'8만4천여 명) 가까이 줄었다. 특히 울릉도에서 여름 휴가철에 버금가는 성수기로 꼽히는 5월 이용객은 지난해 7만8천여 명에서 올해는 3만6천여 명으로 무려 52.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울릉 항로에 태성해운이 이달 25일부터 운항하기로 한 신규여객선 취항 계획마저 미뤄지고 있다.
관광객 감소는 울릉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릉군 전체 직업인의 40%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숙박'음식점'운수업 관련 종사자는 1천100여 명으로 직업을 가진 울릉군 주민 3천700여 명 가운데 30%를 차지한다.
직업인 중 10%를 차지하는 농'임업 종사자도 애를 먹긴 마찬가지다.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울릉도 내 음식점에서 소비됐던 상당량의 농'임산물도 판매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최근 부군수를 총괄 책임자로 한 특별대책반을 가동,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7, 28일엔 서울에서 '2014 울릉도 트래블 마트'를 열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명동 롯데백화점 앞 등에서 LED 전광판 차량을 통해 울릉도와 다음 달 6~8일 열리는 '제14회 울릉도 오징어 축제'를 홍보했다. 또 울릉도 특산물을 경품으로 내건 이벤트를 통해 울릉도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울릉군은 빠른시일 내에 전국의 여행 블로그 우수운영자를 초청해 울릉도 여객선의 안전성과 울릉도'독도의 먹거리, 볼거리를 알릴 계획이다. 그밖에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한 울릉도 명소 소개, 문화관광'지질'숲 해설사의 서포터즈 활동 강화, 울릉도'독도 포토수기 공모, 독도아카데미 확대 운영 등도 계획하고 있다.
울릉군 의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울릉군의회는 29일 전자문서를 통해 전국 광역'기초의회에 "침체된 울릉도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이 돼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냈다.
의회는 호소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의 선박안전에 대한 우려와 여행자제 분위기로 인해 군민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다"며 "울릉도 여객선은 쌍동선(같은 형태의 선체 2개를 일정 간격을 두고 갑판 위에서 결합한 형태)으로 국제적으로도 안전성이 입증됐고, 울릉군의 산채와 특산물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무공해'친환경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의회는 이어 "울릉군민들은 우리 땅 독도를 사수하기 위해 과거 우산국 시대부터 지금까지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전국의 광역'기초의원들도 애국심을 바탕으로 울릉도'독도 관광을 적극 추천해 주고 울릉도의 우수한 특산물이 음식점이나 급식처의 식재료, 선물용으로 구매될 수 있도록 권유해 달라"고 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구조적 안전과 울릉도 관광자원의 우수함을 알려 다양한 계층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철우 울릉군의회 의장은 "울릉군민들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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