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외식연구소 블로거 모임 '핀블'
맛집 블로거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서산돌은 핀외식연구소의 블로거 모임 '핀블'이 찾아낸 맛집이다. 핀블 구성원 여섯 명은 하루 일곱 끼를 먹게 되더라도 맛집을 찾아야 할 만큼 입맛이 까다롭다. 서산돌은 어떤 매력으로 이들의 예민한 입맛을 사로잡은 것일까. 서산돌 간장게장의 특별한 점과 게장을 좀 더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비린 맛이 없는 게장
서산돌 동성로점은 동성로 떡볶이 골목에 있다. 학생들만 있을 것 같은 골목에 위치한 게장 전문점은 다소 어색해 보이지만 식당 안에는 20, 30대 젊은 손님들이 눈에 띈다.
이 집의 인기 메뉴는 '꽃게장 세트메뉴'다. 2, 3인이 먹을 수 있는 서산돌 세트와 4인이 먹는 명품 서산돌 세트가 있다. 세트는 여러 조합이 있다. 꽃게장은 기본이고 여기에 갈비찜, 생선구이, 회무침 등 마음에 드는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서산돌 꽃게장의 특징은 '비린내가 없다'는 점이다. 사장만이 아는 약재로 게에서 나는 게 특유의 비린내를 없앴다. 임은서(23) 씨는 "엄마가 해 준 게장도 안 먹는데 여기 게장만 유일하게 먹을 수 있어요. 비린내도 안 나고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자꾸 찾게 돼 신기할 정도예요"라고 말했다. 게 비린내가 싫어서 게장 먹기를 피했던 사람들이라면 서산돌 게장은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서산돌 게장의 특별한 점 두 번째는 짠맛이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사장이 게장 사업을 시작하기 전 전국을 돌아다니며 간장을 연구한 덕분이다. 서산돌 사장 장지녕(44) 씨는 "게장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맛있다고 소문난 게장집은 다 찾아다녔어요. 그중에서 제 입맛에 가장 맞는, 짜지 않은 게장을 발견했고 그때부터 간장 연구를 시작했어요"라며 간장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매일 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옆에 두고 소주잔으로 재료를 개량해가며 간장을 연구한 결과 지금의 장지녕표 간장이 탄생했다. 김태훈(34) 씨는 "음식에서 정성이 느껴져요. 사장님이 연구해서 만든 음식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제가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게장을 맛있게 먹는 팁(Tip)
게장의 인기는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라 볼 수도 있다. 특히 먹기가 불편해 젊은 여성들에게는 게장 전문점이 선뜻 발걸음을 하기 어려운 곳일 수도 있다. 그래서 게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팁(tip)을 구해봤다. 조언대로 게장을 먹어보니 평소 알지 못했던 게장의 새로운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음식 블로거들답게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들이 쏟아져 나왔다.
맛있게 먹는 팁 첫 번째는 김규원(41) 씨가 소개한 방법으로, 게장에 비빈 밥을 깻잎과 김에 싸먹는 방법이다. 우선 게살을 숟가락으로 발라낸 다음 밥을 비빈다. 그리고 깻잎이나 김에다 밥을 싸서 먹는다. 깻잎의 향과 게장의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입안에 감긴다.
두 번째 팁은 양념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윤혜성(30) 씨가 추천한 방법이다. 윤 씨는 "게장을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갑니다. 이때 양념을 많이 달라고 부탁해 양념으로 장조림을 만들면 정말 맛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장이 직접 공을 들여 만든 특별한 간장이니만큼 간장이 생명인 장조림이 더 맛있어지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블로거 전원이 추천한 방법으로 '막 먹는' 방법이다. 보통은 입가에 묻을까 봐, 혹은 보기 흉할까 봐 젓가락으로 살을 긁어내 먹지만 이는 게장을 먹는 가장 나쁜 방법이다. 손을 깨끗이 씻은 다음 주위 눈치를 보지 않고 게장을 과감하게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장지녕 사장의 음식을 향한 열정
기자가 만나 본 장지녕 사장은 한마디로 '음식 덕후'(덕후는 어느 하나에 몰두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일본말 '오타쿠'의 줄임말)였다. 그는 TV에서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집은 꼭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별난 취미를 갖고 있다. 하루는 강원도에서 줄을 서서 먹는다는 칼국수집을 보고 밤늦은 시간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에 칼국수 맛을 보고 내려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장 사장의 별난 성격 덕분에 지금의 게장이 탄생했다. 그는 음식 솜씨가 좋아 25세 때부터 포항에서 음식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민속주점으로 시작했다가 돼지찌개를 거쳐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을 했다. 어떤 메뉴를 고를까 고민하던 중 그는 TV 맛집 프로그램에서 손님들이 가장 크게 환호하는 음식이 바로 '간장게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먹어본 적도 없던 게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신문에 게장 전문가를 찾는다는 광고를 내고 당시 전라도 출신의 한 주방장과 함께 게장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대구 중구 동성로, 죽전뿐만 아니라 포항, 구미 등 전국 4개 지점에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규모: 70여 석
▷예약: 053)255-7737 대구 중구 사일동 71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weekl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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