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의 금빛 관록투

1,800 이닝 투구·1,200K 위업…시즌 6승, 현역 최다승 기록

현역 최다승 기록을 이어가는 삼성 배영수가 31일 LG전에서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현역 최다승 기록을 이어가는 삼성 배영수가 31일 LG전에서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가 31일 LG 트윈스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또 한 번 세웠다. 3회 LG 박용택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1천800이닝 투구와 1천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것이다. 이는 각각 프로야구 통산 13번째와 16번째다.

이날 6이닝 5탈삼진 3실점으로 팀의 8대4 승리를 견인한 배영수는 현역 최다승(122승)과 최다 투구 이닝(1천803이닝)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탈삼진(1천201개)은 박명환(1천403개), 임창용(1천204개)에 이어 현역 3위를 달리고 있다.

배영수는 통산 승수 공동 10위다. 삼성이 올 시즌 41경기를 남겨놓은 점을 고려하면 그에게는 8번 정도의 등판 기회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4승을 보태면 126승으로 공동 6위인 조계현 LG 퓨처스 감독'김용수 전 LG 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아울러 올해 잔여 일정에서 40이닝을 더 던지면 통산 8위인 김용수 전 코치(1천831.1이닝)를 뛰어넘는다. 또 같은 수의 삼진을 보탠다면 LA 다저스의 류현진(1천238개)의 기록을 웃돌게 된다.

지난해 14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배영수는 그러나 올 시즌에는 승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31일 경기에서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최소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거뒀지만 승수는 6승(4패)에 머무르고 있다. 승리투수를 갖추고 내려간 뒤 불펜이 동점'역전을 허용한 경기가 5게임이나 돼 9개 구단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많다. 삼성이 최강 불펜을 바탕으로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불운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배영수는 앞서 120승(6월 25일 넥센전)도 119승 이후 4전5기 끝에 완투승으로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배영수는 승리를 눈앞에서 날릴 뻔했다. 4회에 터진 나바로의 장외 2점 홈런 등으로 삼성이 5대3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됐지만 안지만이 마운드를 물려받자마자 동점 또는 역전 위기에 몰렸던 탓이다. 다행히 안지만은 7회 1사 만루를 1점으로 막은 뒤 8회 2사 1, 3루 위기는 무실점으로 버텼고, 권혁이 9회를 퍼펙트로 마무리했다. 배영수는 경기 후 "야수들이 수비를 잘 해줘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며 "3천 이닝까지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LG와의 주중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삼성은 이날 홈에서 한화에 9대8로 패한 넥센을 다시 6게임 차이로 앞섰다. 사직구장에서는 4위 롯데가 5위 두산을 13대3으로 제압, 격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마산구장에선 7위 KIA가 NC에 1대9로 패해 4위 롯데에 4.5게임 차로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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