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금호강 북쪽 지역 주민들이 '칠곡 이름 되찾기 운동'에 나섰다. 이곳 주민들은 칠곡향교가 남아 있고 과거 칠곡도호부가 있던 곳인 만큼 역사적 지명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뜻을 모아 팔거역사문화연구회(이하 팔거연구회)가 31일 칠곡향교에서 이곳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초빙 강연회를 열고, 대구 칠곡의 역사적 유래를 알리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팔거연구회에 따르면 대구 북구의 무태조야동을 제외한 지역(관문동, 태전 1'2동, 구암동, 관음동, 읍내동, 동천동, 국우동), 즉 옛 경북 칠곡군 칠곡읍은 일제강점기 이전만 해도 칠곡군청과 칠곡도호부가 있던 칠곡의 중심지였다. 고려 때 팔거현(八居縣)으로 불리던 이곳은 현종 때 인근 가산 골짜기가 일곱이라 해서 칠곡(七谷)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후 기록이 바뀌어 칠곡(漆谷)이 됐다.
그러나 1914년 일제가 인동군과 칠곡군을 통합하는 바람에 칠곡군청이 왜관으로 옮겨갔고, 이후 왜관이 칠곡군의 중심지가 됐다. 옛 칠곡읍은 1981년 대구시가 대구직할시로 승격될 때 북구의 일부 지역으로 편입됐다.
팔거연구회의 발기인 배석운(65) 씨는 "대구시민들이 진짜 칠곡을 경북 칠곡군과 구분하고자 옻골(漆谷), 강북(江北)으로 부르고 있어 안타깝다"며 "역사에서 대구 칠곡이 지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배 씨는 올 5월 지역의 향토사학자, 대학교수 등을 모아 팔거연구회를 꾸렸다. 처음 30명이던 회원이 최근 50명으로 늘었다. 팔거연구회장에는 이정웅(69) 달구벌 얼 찾는 모임 회장이 뽑혔다.
이 회장은 "옛 지명이 상실됐다는 점은 사람들의 불편으로만 끝날 일이 아니라 이곳 토박이들의 정서와 문화마저 잃어버림을 의미한다"며 "이곳 8개 동 이름을 칠곡1동, 2동 등으로 바꾸자는 제안도 나온다. 지역민들에게 이곳의 역사를 알려 대구 칠곡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올 하반기부터 대구 칠곡지역 주민들에게 이곳의 역사를 알리는 등 대구 칠곡의 정체성을 공론화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북구에 칠곡도호부 관아 복원 청원도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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