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틀에 박힌 행정 그만" 해결사 뜬 대학생

달서구청, 지역 학생들 6명 민생 현장 아이디어 발굴단

치맥과 함께하는 포항운하 돗자리영화제가 31일 포항운하 수상 무대 일원에서 매일신문사 주최로 열렸다. 시민들이 무료로 나눠주는 치킨과 맥주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1일까지 열린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치맥과 함께하는 포항운하 돗자리영화제가 31일 포항운하 수상 무대 일원에서 매일신문사 주최로 열렸다. 시민들이 무료로 나눠주는 치킨과 맥주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1일까지 열린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틀에 박힌 행정을 깨겠다'며 30℃를 넘나드는 숨 막히는 날씨에도 대구 도심을 훑고 다닌 대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대구 달서구청의 '지역대학생 현장 속 아이디어 발굴단'으로 여름방학 동안 구정의 주요 현장을 찾아보고 느낀 점과 개선안을 구청에 건의했다.

지난달 7일부터 활동을 시작한 대학생 6명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명씩 팀을 이뤄 오전 9시에 지정된 동네로 가서 오후 3시까지 주택가, 공원, 학교, 전통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해 구청에 제출했다.

대학생들이 공무원의 시선이 아닌 시민의 눈으로, 또 신세대적 감각으로 현장을 살피다 보니 일과를 마치고 구청에 돌아오면 이야깃거리가 한 아름이다. 김동엽(21'대구공업대학) 씨는 "주택가와 원룸촌에 쓰레기가 너무 많은데 날씨가 무더워 냄새도 나고 주민들의 불만이 많더라"며 "분리수거함이 설치된 몇몇 원룸이나 빌라는 훨씬 깨끗했다. 수거함 설치를 의무화하면 어떨까 구청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손님으로 가장해 매장을 찾아가 서비스를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퍼'처럼 불시에 주민센터를 방문, 민원인처럼 공무원들의 친절도를 살피기도 했다. 하민철(23'계명대) 씨는 "많은 사람이 찾는 주민센터에서 공무원이 주민들에게 얼마나 친절한지, 또 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는지 등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발굴단 학생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작은 일이지만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우민지(23'계명대) 씨는 "내가 건의한 것이 실제로 받아들여져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게 되는 상상을 하며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고 했다.

구청은 발굴단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구정에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활동으로 대학생들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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