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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파파∼ (안녕, 교황님)"…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에 방한

순교자 124위 시복식 접견…남북 분단 '평화의 메시지' 전달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한국을 방문한다. 14일부터 4박 5일 일정이다. 역대 교황 중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의 1984년 및 1989년에 걸친 두 차례 방한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3월 즉위한 교황은 아시아 국가들 중 최초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우선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국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한국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평화와 화해를 열망하는 상징적인 나라"라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이 한국을 찾는 이유도 한반도의 평화를 곧 세계 평화로 치환해 강조하는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황 방한 일정 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는 16일 교황이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식'이다. 한국 천주교 초기 순교자들을 복자로 추대하는 자리이며 전국에서 18만여 천주교 신자를 포함한 수십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선교와 복음 전파의 의미가 있다. 교황이 아시아의 가톨릭 젊은이들이 한데 모이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교황은 아시아 각국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격려하며 인연을 맺을 예정이다.

교황은 즉위 이후 '가난한 자의 벗'으로 불리며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가장 낮은 곳을 찾으려 노력하는 교황의 행보가 이번 방한에서도 이어진다. 교황은 충북 음성 꽃동네의 장애인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와 격려,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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