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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 때 더 또렷해진 믿음…시복자 124위는?

신유∼병인박해 순교,복자 100·복녀 24위…근대 역사인물들 다수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식에서 복자로 추대되는 124위는 신해박해(1791년)에서 병인박해(1866년)까지의 기간 동안 순교한 한국 천주교 초기 신자들이다. 남자인 복자 100위와 복녀 24위다. 시복식 정식 명칭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식'에서 늘 맨 앞에 거론되는 윤지충은 한국의 첫 천주교 순교자다. 또 최초로 한국에 파견된 가톨릭 선교사인 중국인 주문모 신부, 실학자 정약용의 형이자 '한국천주교 평신도 교부'로 불리며 한국교회 첫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 2권을 집필한 정약종 등이 유명하다. 이 밖에도 주문모 신부를 뒷바라지하며 왕족들에게까지 복음을 전했던 강완숙, 수도자 생활을 꿈꾸며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동정부부로 살았던 유중철'이순이, 천민 출신으로 천주교의 평등사상을 지상의 유토피아로 여겼던 황일광 등이 눈에 띈다.

시기별로 보면 신유박해 때 순교자가 53위(42%)로 가장 많다. 이어 기해박해(1839년) 전후 37위와 병인박해 20위 순이고, 신유박해(1801년) 이전 순교자도 14위가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한양) 37위에 이어 경상 29위, 전라 24위, 충청 18위, 경기 13위, 강원 3위 순이다. 이들 중 최초의 한국인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작은 할아버지인 김종한 등 20위는 대구지역 순교자다. 을해박해(1815년)에서 병인박해 사이에 경상감영, 관덕정, 울산 장대벌 군문 등에서 순교했다.

신분별로 보면 양반이 60위(48%)로 절반을 차지하고, 중인 33위, 천민 4위, 신분 미상 27위다.

한국 천주교 역사 속 순교자는 모두 1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가운데 김대건 신부 등 103위가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됐다. 현재 이벽 등 133위, 홍용호 등 81위, 한국인 2호 사제 최양업 신부의 시복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을해박해(1815년) 관덕정 순교

김종한(안드레아)

고성대(베드로)

고성운(요셉)

김화춘(야고보)

김희성(프란치스코)

이시임(안나)

구성열(바르바라)

▶을해박해 경상감영 옥사 순교

김윤덕(아가타 막달레나)

최봉한(프란치스코)

서석봉(안드레아)

김시우(알렉시오)

▶정해박해(1827년) 관덕정 순교

박사의(안드레아)

이재행(안드레아)

김사건(안드레아)

▶정해박해 경상감영 옥사 순교

박경화(바오로)

김세박(암브로시오)

안군심(리카르도)

▶병인박해(1866년) 울산 장대벌 군문 순교

허인백(야고보)

김종륜(루카)

이양등(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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